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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말하자면 이들 행위가 당위성을 잃은 탓이다. 개인과 집단의 권리를 찾겠다고 시작했건만,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고 있다.
전장연은 정부와 국회에 목소리를 낸다면서 정작, 시위 장소는 시민의 발이나 다름없는 대중교통에서 진행했고, 그 기간만 어느 덧 1년이 됐다. 그것도 하필 하루의 가장 바쁘고 혼잡한 시간대인 출근시간대에 이뤄졌으니 몇 십분 씩 지연되는 전동차로 지각은 당연하고 누군가는 면접을, 누구는 일생일대의 시험을 볼 수 없게 됐다.
화물연대 파업도 14일이 지나고 있다. 민주노총 노조 중 일부는 비노조 회원들을 향해 쇠구슬을 던지며 폭력까지 행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누군가의 아버지는 다쳤고, 어느 가정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그 여파는 갈수록 확대돼 사업장 가동이 멈추고 재고는 출하되지 못한 채 쌓여간다. 정부가 추산하는 주요 산업 분야의 손실액만 3조5000억원이다.
결국 MZ세대라 불리는 젊은 노조들은 기성세대의 무(無)논리 파업에 하나둘 떠나고 있다. 대형 사업자 노조도 사측 교섭을 택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취하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현대제철 등 대형 사업장 노조들은 파업 대신 사측과 교섭에 집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에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쯤 되니 이들의 목소리가 누구에게 향하는 외침일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지만, 전장연과 화물연대 등의 행복 추구 방법이 구악(舊惡)을 벗어나지 못해 국민이 고통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시위나 파업의 행태가 바뀌어야 할 시기다. 앞으론 시대 착오적 사고에 나만의 권리만 추구하는 행위는 그 누구의 지지와 격려를 받지 못할 것이다. 국민 삶을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명분과 당위성까지 얻을 합리적이면서도 세련된 행위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민은 그대들의 인질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