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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성종, 군주의 자격을 묻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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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신간 ‘성종, 군주의 자격을 묻다’는 조선왕조 9번째 임금인 성종의 일생을 정치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성종 대는 너무나 태평한 시대여서 종종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된다. 그렇지 않다. 우선 성종 자신이 후계 순위 3순위에서 ‘운 좋게’ 왕위에 오른 불안한 처지였다.

심지어 그가 풀어야 했던 정치적 과제도 만만치 않았다. 세조 대의 정변과 권력 찬탈, 사육신 사건과 단종의 폐위와 사사, 이시애의 난 등 격변과 혼란으로 무너져 내린 선비와 백성들의 풍속을 바로잡아야 할 책무가 그 앞에 놓여 있었다.

성종은 제왕학을 익히지도 못한 채 왕위에 올랐다. 하지만 ‘경국대전’ 반포로 국정 운영의 틀을 제도화하고, 수많은 전적을 간행했다. ‘효치’와 ‘교화’를 통치 이념으로 조선 전기의 성세를 이룩하는 치적을 쌓았다.

성종 시대는 통상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이 시작돼 훗날 사화의 씨앗이 뿌려졌다고 평가된다. 실제 ‘현석규 사건’의 주모자인 임사홍이 심판을 받았다고 직첩을 돌려주려 하자 대사헌 이칙 등이 최초의 ‘촛불시위’를 벌이여 성종을 압박한다. 이에 성종은 "죄 받은 지 이미 오래됐거니와, 천도가 10년이면 변하는데, 임사홍인들 어찌 스스로 새로워지는 마음이 없겠는가?"라는 개전론을 펴며 "오늘 만약 임사홍을 기용하면 내일 나라가 망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책은 조선 전기 태종·세종·세조·성종의 치세를 다룬 ‘군주 평전 시리즈’의 3번째 책이다. ‘효치와 교화’란 통치이념을 구현하는 승출의 법 등 구체적 사실을 살피면서도 개혁과 통합의 딜레마에 초점을 맞추어서 성종의 리더십을 평가한다.

제목 : 성종, 군주의 자격을 묻다
저자 : 방상근
발행처 : 푸른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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