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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사진=나유라 기자) |
한국은행은 2일 오전 본관 15층 회의실에서 이환석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10(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5.0% 올랐다. 상승률로는 지난 4월 4.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7월 6.3%까지 오른 뒤 8월 5.7%, 9월 5.6%로 낮아졌지만, 10월에는 전기 및 가스요금 인상에 5.7%로 오름폭을 키웠다. 5%가 넘는 상승률은 지난 5월 5.4%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지난 10월을 제외하면 7월을 정점으로 물가 상승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석유류 가격이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상당 폭 둔화됐다"며 "이는 지난주 전망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4.8%로 2009년 2월(5.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올라 2008년 12월(4.5%) 이후 가장 높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9월 4.1%, 10월 4.2%, 11월 4.3%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됐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개인서비스물가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을 중심으로 오름 폭이 커졌다"며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까지 5% 수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추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경기둔화폭 확대 가능성 등이 하방리스크로, 에너지요금 인상 폭 확대 가능성 등은 상방리스크로 각각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11월 하순 배럴당 70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미국 원유재고 급감, 중국의 방역조치 완화 기대 등으로 80달러대로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