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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부도율, 두 달 연속 0.2%대…레고랜드발 자금경색 여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1 10:00
외환보유액

▲달러화.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기업 어음부도율이 2개월 연속 0.2%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레고랜드 건설자금 마련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 아이원제일차의 부도에 이어 유동성 부족으로 중소기업들이 잇따라 만기가 돌아온 어음을 갚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어음부도율은 0.2%로 지난 9월(0.26%)에 이어 0.2%대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어음부도율은 2017년 6월(0.28%)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10월 부도율도 전월을 제외하면 2018년 5월(0.2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어음부도율은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전체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 비율이다. 기업 자기앞수표, 당좌수표, 약속어음, 전자어음 등이 모두 포함된다.

올해 들어 어음부도율은 지난 1월 0.02%를 기록한 후 2월 0.03%, 3월 0.05%, 4월 0.10%, 5월 0.14%까지 높아지다가 6월 0.08%, 7월 0.01%, 8월 0.02% 등으로 하락했다. 4월과 5월을 제외하고는 0.1%를 하회했다.

그러다 9월 들어 0.26%로 치솟았고 10월에도 0.2%대를 유지했다.

부도 금액은 8월 373억원에서 9월 4678억원으로 급증한 후 10월 3923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부도업체 수는 8월 9곳에서 9월 13곳에 이어 10월에 20곳으로 증가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경색 상황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먼저 레고랜드 조성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아이원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050억원 규모가 부도 처리되면서 9월 부도율이 치솟았다.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 부진, 기업대출 금리 상승 등 자금시장 경색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며 10월 어음부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중소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한은에 따르면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연 5.27%로 전월 대비 0.61%포인트나 올랐다. 10년 1개월 만의 최고 기록했다.

특히 대기업(연 5.08%)보다 중소기업(연 5.49%)의 대출 금리가 더 높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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