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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 지하철 파업은 정치적인 파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30 16:04

노조 30일 서울시청 앞 출정식 개최
오세훈 “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지속적 대화 요청”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 첫날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김철훈 기자] 전격적인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으로 서울 지하철이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연말 교통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양대 노조(서울교통공사노조·통합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과 사측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경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사는 지난 28일부터 제5차 본 교섭을 진행하면서 대화를 이어갔으나 첨예한 대립 끝에 협상이 최종 결렬된 것이다.

이로써 양대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파업은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 출정식

▲지난달 30일 서울시청 서편에서 열린 서울교통공사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사측의 1500여명 인력 감축안에 대해 반발하며 지난 30일 오전 서울시청 서편에서 5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 측은 "서울시와 공사가 끝내 인력 감축안을 포기하지 않고 고집했다"며 "구조조정을 투쟁으로 막아내겠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주거안전망 확충 종합대책’ 기자설명회에서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오 시장과의 직접 교섭을 요구한 것에 대해 "목표가 시장과의 직접 면담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투자출연기관에 시장이 직접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 시장은 또 "노조에서 표면적으로 내세운 파업의 이유는 구조조정, 혁신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파업과 비경이 연결돼 있다는 게 서울시의 판단"이라며 "실제 이번 협상 결렬 과정에서 이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파업을 정치적인 파업으로 개념을 정의하고 싶다"며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노총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데 파업이 그 수단으로 이용된다면 서울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노조 파업으로 우려되는 지하철 출퇴근길 혼잡과 운행지연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곧바로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파업에 따른 운행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평일 기준 현원 대비 63.9%의 필수유지인력과 대체인력을 포함한 총 83%의 운행인력을 확보했다.

파업 첫날 지하철 운행시간을 새벽 5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로 평소와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아침 출근시간대(오전 7~9시) 운행률도 100%를 유지하고 있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다만, 파업 첫날부터 낮시간대 운행률은 평상시보다 낮아졌고, 이로인해 서울시내 각 지하철 역사 내에서는 열차 배차간격이 길어져 이용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도 서울시, 한국철도(코레일), 인천교통공사 등과 별도 대책을 수립해 출근시간대 운행률은 100%를 유지하고 전체 운행률도 평시대비 72.7%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파업이 8일 이상 장기화되면 대체인력 피로도 누적방지 등을 위해 전체 열차 운행률은 서울교통공사의 목표치인 72.7%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노조 측에 지속적으로 대화를 요청하되 법의 테두리를 넘는 불법행위는 엄정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협상 타결을 위해 최대한의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의 일방적인 결렬선언으로 파업으로 이어져 시민 불편이 발생한데 대해 죄송하다"며 "노조 측에 지속적으로 대화 요청을 하는 등 협상을 통해 파업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iryeong@ekn.kr·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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