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youns@ekn.kr

김연숙기자 기사모음




강주명 前 IGU 회장 "한국, 천연가스 공급체계 다양화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1 17:23

WGC2022 개최 과정·가스산업 발전 제언 등 담은 저서 ‘IGU에서의 도전의 순간들’ 펴내

222
2022112101000922700038562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에너지 전환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협상력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천연가스 공급체계의 보다 적극적인 다양화다"

강주명 전 국제가스연맹(IGU) 회장이 지난 5월 세계가스총회(WGC 2022)의 성공적 개최를 뒤로하고 그 동안의 과정과 퇴임 소회 등을 밝힌 저서 출간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국제가스연맹에서의 도전의 순간들’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그의 저서는 △IGU 회장으로서 수행한 다양한 대외활동 및 에피소드 △WGC2022 개최 과정 및 소회 △한국 가스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퇴임 소감 등을 담고 있다.

강 전 회장은 저서에서 "석탄발전의 퇴출은 기후변화의 명제에서 시간의 문제이며 가스와 신재생에너지에 의한 발전은 거역할 수 없는 세계적 물결"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운영비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천연가스 구입비용과 공급체계 확립이 천연가스 발전의 핵심"이라며 "국제 가스 공급시장에서 각종 규제의 공적감시를 받는 공기업에 의한 공급체제로는 구입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고, 급변하는 시장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고 피력했다.

또 강 전 회장은 "국제시장에서 협상력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천연가스 공급체계의 적극적인 다양화가 필요하다"며 "저장시설과 공급망 시설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공기업과 신규 진입사업자 간 공정한 시설 사용 및 비용 분담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제때 안정적으로 공급하지 못할 경우 그 피해는 우리의 일상을 넘어 국가적인 피해로 이어진다"며 "세계 에너지시장의 수요·공급 상황과 관련 기술 발전 속도에 좌우되는 에너지 문제가 정치 도구화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 대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강 전 회장은 "국제기관에서 지도자급 진출 기회를 더욱 확대하려면 인식과 편견, 교육과 지원체계가 개선돼야 한다"며 국제기구 수장을 역임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노하우를 전했다.

그는 "한국인이 국제기구의 수장이 되는 것은 개인의 영광보다는 국력과 관련 전문 산업 분야의 위상을 제고하는 절호의 기회"라며, "그렇게 때문에 관련 산업 집합체와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후원하고 선출된 당사자가 국제기구에서 한국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과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IGU 회장으로서 느꼈던 소회를 밝혔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前 서울대 총장)은 추천사를 통해 "국제가스연맹 회장 임기를 마친 강주명 서울대 명예교수가 펴낸 ‘도전의 순간들’은 재임기간 중 제기된 난제들을 의연하게 풀어낸 ‘세계 가스 산업의 생생한 기록’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 전 회장은 "IGU 회장 재임기간 4년 동안 겪었던 도전의 순간들과 색다른 경험을 개인의 체험으로만 방치하는 것은 그동안 지원해 주고 격려해 주었던 분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IGU라는 국제기구 수장으로 재직했던 4년 동안의 경험을 기록하고, 자료로 남김으로써 장차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게 될 후학들에 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 전 회장은 2017년 10월 도쿄 총회에서 IGU 부회장으로 선출된 후 이듬해 6월 28일 회장으로 취임해 대구 세계가스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끈 인물이다.

you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