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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써밋에서 홍보 직원들이 고객들을 기다리며 서 있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41)은 1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 "내일부터 우리는 매일 비트코인을 하나씩 구매한다"고 썼다.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뒤 틈틈이 추가 매수했다. 매수는 지금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액수는 1억 715만 달러 상당에 이른다. 현재 보유고는 2381 비트코인이다.
그러나 수익률은 극악한 수준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개당 1만 6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이 나라는 투자액 약 63%를 손해 봤다.
손실액은 6754만 달러로 이날 기준 환율로 약 913억원에 이른다.
부켈레 대통령은 여전히 외국 송금이나 일상 용품 구매 등에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쓰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도입 1년을 맞아 엘살바도르 중앙은행에서 파악한 현황을 보면 비트코인 송금액은 전체 2% 미만 수준이었다.
앞서 지난 2월 미국 민간 연구기관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여론조사기관 CID 갤럽과 함께 엘살바도르 성인 1800명을 대상으로 한 대면조사 결과도 유사했다. 응답자 20%만 비트코인 지갑(치보·chivo)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금융자산이라는 인식 탓에 지급·송금 수단으로써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취소를 강력히 권고하며 "재정 안정성과 건전성 등에 큰 리스크가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hg3to8@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