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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2호기 원전 |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연말 예정된 신한울 원전 1호기의 상업운전이 겨울철 전력수급에 큰 힘을 보탤 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울 1호기가 전력시장에 공식 들어오면 수치상으로 전력수급 보릿고개에 숨통을 트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울 1호기의 발전용량은 1400메가와트(MW), 즉 1.4기가와트(GW)다.
국내 겨울철 또는 여름철 수요 피크(최대전력) 때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최대로 생산할 수 있는 발전능력은 100GW(10만MW)다.
이 때 예비전력이라고 할 수 있는 공급 예비력이 통상 5500MW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력수급의 이상 신호, 1500MW 미만이면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여졌다.
전력당국은 특히 공급 예비력이 심각한 상황인 1500MW 미만이면 대정전(블랙아웃) 등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비상조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신한울 1호기의 상업운전으로 1400MW 발전능력이 추가되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소한 대정전은 막을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동해안 송전망 구축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신한울 1호기가 전력시장에 본격 진입하더라도 신한울 1호기의 발전능력을 최대한 발휘, 전력수급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세가 지속됨에 따라 정부가 신한울 1호기 등 원자력과 석탄 발전을 최대한 활용해 겨울철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호현 산업부 전력혁신정책관은 이날 한국전력공사 전력기반센터에서 한전과 발전 5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겨울철 전력수급 준비상황 사전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 정책관은 "액화천연가스(LNG), 유연탄 등 연료 수급 불확실성과 기후변화로 인한 한파·폭설 가능성이 상존해 올 겨울 전력수급 여건도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원전과 석탄발전을 최대한 활용해 발전용 LNG를 절감하고, 폭설로 태양광발전이 불가능해지는 등 전력수급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추가 예비자원을 철저히 점검할 것을 발전사에 당부했다.
한 산업부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에 따른 석탄 발전량 감축 기준을 보다 유연하게 운영해 달라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요청에 따라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를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지정해 전력수급 상황을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산업부는 전통시장, 숙박시설 등 2만6천여곳을 대상으로 겨울철 대비 에너지시설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전통시장을 포함한 대규모 점포와 사회복지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1만9천여호와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숙박시설 7천여호, 전국 수소충전소 11개소를 대상으로 전기·가스·수소 설비 관련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산업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되는 전국 1383개 시험장의 전기·가스시설 점검도 지난 9일까지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jj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