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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산공장 전경. 사진=LG화학 |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9012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지만, 그간 LG화학의 캐시카우 역할을 맡았던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91% 감소한 926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따른 석유화학 시황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감소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도 불황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손실 4237억원을 기록하며 ‘어닝 쇼크’를 맞았다.
석유화학사들의 실적 악화는 에틸렌 값에서 나프타 가격을 뺀 수치인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 때문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지표로, 통상 업계에서는 톤(t)당 300달러 수준을 손익분기점으로 친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올해 3분기 평균 180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 시황에 따라 ‘명암’이 갈린다. 중국의 중간 제조 업체들이 석유화학사의 기초유분 제품인 에틸렌의 최대 수입처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기초화학 제품 수요가 급감하며, 석유화학사들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긍정적 소식도 날아들고 있다. 지난 11일 중국 질병통제센터가 코로나 방역 완화 조치를 발표했다. 석유화학 기업들의 중국의 코로나 정책 완화, 점진적 증설 물량 축소 등이 석유화학 부문 반등 포인트가 될 것이라 추측하고 있다.
그간 석유화학사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리스크에 대비해왔다. 양극재·음극재·분리막 등 전기차 배터리 전지 소재 사업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첨단소재 부문에서 영업이익 4158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23% 성장시켰다. 롯데케미칼은 사업 부문 중 유일하게 첨단소재 부문에서 영업이익(121억원)을 거뒀다.
LG화학은 양극재에 집중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양극재는 전기차 배터리의 4대 필수소재 중 하나로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한다. 특히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충전·방전 성능을 좌우하기에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산업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충주 공장 증설을 통해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산 9만t까지 확대하고, 중국 화유코발트사와 합작사인 ‘JV’를 세워 하이니켈(NCMA) 양극재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정밀화학 및 롯데알미늄 등 그룹 화학군들과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에 직간접 투자 및 생산을 진행 중이다. 현재는 분리막(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EC, DMC)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2조7000억원을 투입, 전 세계 동박 점유율 4위(13%)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동박은 1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2차전지 음극집전체로 활용되는 핵심 소재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이전부터 유망한 미래사업 투자로 향후 생길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고자 했다"며 "이번 위기를 통해 배터리 전지 소재와 리사이클링 등 사업 다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j@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