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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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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가즈프롬에 대한 '횡재세'로 예산 흑자 유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4 11:33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2조8000억원…가즈프롬, 광물채취세 9조원도 추가 납세

GAZPROM-CEO/ <YONHAP NO-6488> (REUTERS)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 로고(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비 지출 증가에도 지난달 연방 예산을 흑자로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렇게 전하며 국영 가스 기업 가즈프롬에 부과한 천문학적인 ‘횡재세’ 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예산 흑자가 1284억루블(약 2조8000억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는 9월의 547억루블에서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에서 전비 지출이 늘고 석유·가스 수출에 따른 수입이 줄면서 오는 연말이면 예산은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여전하다. 러시아 재무부는 예산에 명시된 국내총생산(GDP)의 0.9%보다 많은 돈이 1년 내내 부족할 것으로 예측해왔다.

그러나 지난달 석유·가스에서 비롯된 러시아 정부의 세수는 전달 대비 거의 배가 됐다. 가즈프롬은 유가가 급등하자 4160억루블에 이르는 광물채취세까지 납부했다. 일시적인 횡재세 지급액은 상반기 고물가 추세 이후 책정된 것이다. 가즈프롬은 11~12월에도 다달이 같은 금액을 납부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러시아 정부의 지출은 20% 늘었다. 경기침체와 전비 지출 와중에도 복지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재무부는 지난달 처음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복지기금에 손대야 했다. 미하일 미슈틴 러시아 총리가 지출 충당용으로 1조루블을 배정하라고 지시한 뒤 그 가운데 4분의 1 이상이 이미 지출된 상태다.

예산은 연말이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영국과 함께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구매가격이 한도를 넘어서면 러시아산 원유 운송 선박에 대한 기업들의 서비스 제공도 금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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