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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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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리오프닝' 이후 감염 쓰나미로 최대 160만명 사망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3 10:06

내년 4월 '리오프닝' 시작돼 서서히 정상화...코로나 이전 정상 복귀 1년 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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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지난 12일(현지시간) 현지 방역요원들이 보호복으로 중무장한 채 완전 봉쇄된 한 아파트 단지 인근을 걸어가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중국이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끝내고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 23명에게 물어본 결과 중국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탈출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과반수가 답했다.

블룸버그는 내년 4월 중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이 시작돼 정상화가 서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응답자 가운데 거의 절반은 내년 2분기에, 7명이 7~9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2024년 어느 시점까지는 변화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가 2명이다.

중국 정부는 엄격한 현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언제 벗어날지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은 점차 파괴적으로 흐르는데다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중국 정부가 조만간 정책전환에 나서 리오프닝을 시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진핑 3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처음 연 회의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사회 발전에 미치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가능한 한 빨리 일과 삶의 질서가 정상 회복될 수 있도록 더 단호하고 과단성 있는 대책"을 국가에 촉구했다.

내년 상황을 전망해야 하는 이코노미스트들로서는 중국 정부가 언제 규제 완화에 나설지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스위스 취리히 소재 금융 서비스 업체 UBS그룹은 경기회복 여부가 코로나19 규제 완화 이후 사람들이 얼마나 빨리 다시 소비하기 시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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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의 한 코로나19 검사소 앞에서 검사를 받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더불어 살기’로 정책전환이 시작되면 수요는 폭증할 것"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리오프닝이 시작되면 이듬해 국내총생산(GDP)은 1.6%포인트 더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중에서도 운송·요식숙박업·소매업 같은 부문이 가장 크게 성장할 것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창 슈 아시아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 제로 코로나 정책이 폐기된다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3.5%에서 내년 5.7%까지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중국 내 여행, 민간 소비 및 기업 활동이 정상화하려면 생각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규제를 완화하면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그동안 14억 인구 대다수를 코로나19 노출로부터 성공적으로 보호해왔다. 그러니 규제를 완화하면 ‘집단면역 수준의 차이(immunity gap)’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상하이 소재 푸단대학 연구진이 지난 5월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오미크론 변종 확산을 용인할 경우 ‘감염 쓰나미’로 160만명이 사망하게 될 것이다.

중국이 훨씬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리오프닝에 나서도 문제는 여전하다. 사망자를 아무리 줄여도 40만명이 훌쩍 넘을 수 있다. 호주에서는 대다수 사망자가 엄격한 통제 철폐 이후 나왔다. 중국에 호주와 같은 상황이 전개돼도 사망자는 80만명을 웃돌게 된다. 중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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