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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말을 부수는 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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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폭력의 진부함’,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의 저자인 예술사회학자 이라영이 신간 ‘말을 부수는 말’로 돌아왔다.

혐오의 언어는 언제나 빠른 속도로 퍼져 너무나 쉽게 자리 잡는다. 그에 비하면 ‘저항의 언어’는 늘 순탄치 못하다.

혐오의 말에 맞서는 저항의 말은, 말이 가리키는 대상 또는 현상을 편견과 혐오, 차별 없이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부터 탄생한다.

이런 ‘정확한 말’을 향한 시도는 그저 ‘아는 척’, ‘똑똑한 척’, ‘엘리트의 대중을 향한 무시’ 정도로 치부돼 버린다. 그렇게 정제된 언어, 구색을 갖춘 언어는 ‘잘난 척’ 취급을 받으며 있어야 할 마땅한 자리를 잃는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말해야 하며 무엇을 들어야 하는가. 이라영은 말을 부수는 말을 통해 ‘권력의 말’과 ‘저항의 말’을 분석하고, 권력의 영향 아래 왜곡되고 조장돼 온 표현들의 실체를 폭로한다.

말을 부수는 말은 ‘고통’부터 시작해 ‘아름다움’으로 끝맺는다. 총 21개의 화두가 꼬리를 물듯 이어진 거대한 ‘화두의 지도’로 이뤄져 있다.

작가는 차별과 혐오의 언어가 "항상 상스럽게 들리는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때로는 꽤 그럴듯하게 들리기에 우리가 정확하게 보려는 것, 정확하게 인식하려는 것, 권력이 정해준 언어에 의구심을 품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제목 : 말을 부수는 말
저자 : 이라영
발행처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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