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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상 이모티브 대표. 사진=김하영 기자 |
한낱 목동에서 당당한 장군로 성장한 ‘스타’ 스타트업을 꿈꾸며 벤치마킹하는 국내외 창업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성공의 열매를 맛보기 위한 과정은 매우 험난하다. 스타트업(창업)은 했지만 점프업(성장)하기까지 성공보다 좌절이 더 많은 ‘정글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부단히 돌팔매질을 연마하는 ‘다윗 후예’ 스타트업들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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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가 발간한 ‘디지털치료제 산업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총 38억8000만달러(약 5조5740억원)이며, 오는 2030년에는 173억4000만달러(약 24조9072억원)로 약 4.5배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지털치료제는 미국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우울증·조현병·알코올중독 등 정신과 질병에 사용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여러 기업들이 다양한 정신과 질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이 가운데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 ‘이모티브(eMotiv)’는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를 돕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려대학교에서 산업공학을, 대학원에서 인지인간공학을 전공한 민정상 이모티브 대표는 졸업 뒤 대기업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다 지난 2020년 11월 이모티브를 설립하고 창업의 길을 선택했다.
민 대표는 "원래 창업에 관심이 많아 현대자동차를 다닐 때도 사내 스타트업에 도전하기도 했다"며 "게임을 좋아하는 후배와 함께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모티브의 주력 아이템은 ADHD 증상을 가진 아이들을 치료하기 위한 디지털치료제 ‘Star Ruckus(스타 러커스)’이다. 스타 러커스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스토리와 미션을 제시해 목표의식을 고취하고, 뛰어난 실감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ㆍUX(사용자 경험)으로 향상된 몰입도를 제공하는 게임 형태의 디지털치료제다.
민 대표는 "처음에는 우울증 치료를 위한 게임을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다양한 증상과 치료 방법이 필요해 우선 ADHD를 치료하는 게임 개발로 변경했다"면서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하면서도, 치료 효과가 확실한 타겟층이라고 생각해 스타 러커스를 만들게 됐다"고 제품 개발 동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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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러커스 이미지. 사진=이모티브 |
스타 러커스의 특징은 디지털치료제임에도 기존 인기 모바일 게임과 비슷한 수준 높은 캐릭터와 게임 스토리를 가졌다는 점이다. 민 대표는 "워크래프트의 ‘파이트 오브 캐릭터즈’ 원작자를 섭외해 캐릭터를 만들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가지고 있으며, 게임 진행방식 등 다른 게임에 필요한 요소들도 자체 개발했다"며 "보통 게임 형태 디지털치료제는 스도쿠·고스톱 형태를 취하지만 완전한 게임 형태를 가진 디지털치료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더욱이 디지털치료제는 계속적인 사용자의 자발적인 몰입이 필요한데, 스타 러커스는 게임 속 마을 시스템이 구축돼 게임을 계속 할 수 있도록 돕는 보상체계를 가지고 있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이모티브는 이달 말 스타 러커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디지털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해선 임상을 거쳐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제약이 있어 스크리닝 프로그램과 인지강화 기능이 들어간 헬스케어 앱 형태로 먼저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 확증 임상에 들어가 식약처 인증을 받은 뒤 디지털치료제 버전의 스타 러커스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정식버전에는 집중력과 과잉행동을 다루는 기능들이 탑재된다.
민정상 대표는 이모티브의 향후 목표로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인 자폐증상 관련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지속하고, 내년에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 관련 디지털치료제 개발도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 비전으로는 일반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지능력과 사회성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민 대표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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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러커스 이미지. 사진=이모티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