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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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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이틀째 멧돼지 ‘펄쩍’…"짝짓기 철 맞아 매우 날카로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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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기사내용과 무관).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최근 도심지역 멧돼지 출몰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경기도 성남시청은 "분당구 중앙공원 인근에 멧돼지가 출몰해 포획 중이니 시민들은 각별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멧돼지가 출몰한 것이다.

앞서 성남시에서는 "분당구 수내동 지하차도에 멧돼지인지 사슴인지 큰 동물이 쓰러져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권총으로 실탄 3발을 쏴 멧돼지를 사살했다. 쓰러져 있던 멧돼지가 갑자기 일어나 도로를 이리저리 뛰어다니자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친 사람은 없었다.

지난 8일에는 대구시 북구 아파트에 성체 추정 멧돼지 2마리가 출현해 1마리가 사살됐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시 부산진구 공원에 새끼 멧돼지 4마리가 나타났다가 인근 산으로 달아났다.

서울 도심에서도 지난달 13일 창덕궁 후원에 멧돼지가 나타나 후원 관람과 ‘창덕궁 달빛 기행’ 행사가 모두 취소됐다. 당국이 즉시 수색에 나섰지만 멧돼지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이에 행사가 재개됐지만 같은 달 15일 다시 멧돼지가 출현해 재차 취소됐다. 결국 이 멧돼지는 출동한 엽사 총 2발을 맞고 사살됐다.

이런 멧돼지 도심 출현에 당국은 멧돼지 개체 수 증가 때문이 아니라 교미기를 맞아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2021년 야생동물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 당 멧돼지 서식 밀도는 대체로 감소해왔다.

2017년 5.6마리, 2018년 5.2마리, 2019년 6.0마리, 2020년 3.3마리, 2021년 3.7마리 등이다.

멧돼지 개체 수 감소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가 멧돼지 포획단을 크게 늘리는 등 방역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는 멧돼지 포획 건수가 2018년 3309두였다가 2019년 1만 2523두로 거의 네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도 1만 2138두를 포획했다. 이후 멧돼지 개체 수가 감소하면서 포획 건수도 지난해 5554두, 올 9월 기준 3480두로 줄었다.

경기도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이후 멧돼지 개체 수가 많이 줄었다"며 "10월 이후 교미기에 접어든 수컷 멧돼지들의 활동성이 증가하면서 서식 반경이 넓어져 도심까지 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상황은 2019년 이전 멧돼지의 잇따른 도심 출현과는 다른, 특이 사례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측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대처로 2020년부터 멧돼지 개체 수가 크게 줄었다"며 "이듬해 멧돼지 개체 수가 약간 늘어나기는 했지만, 한꺼번에 많은 새끼를 낳고 그 중 상당수가 폐사하는 멧돼지의 특성을 고려하면 현재의 개체 수 변동은 유의미하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사례처럼 종종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일이 있는데, 짝짓기 철을 맞아 매우 날카로워져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멧돼지와 가까이에서 마주쳤을 때 △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침착하게 멧돼지의 움직임을 똑바로 바라볼 것 △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몸을 피하고 다음 행동을 예의주시할 것 △ 공격 위험을 감지하면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거나 가방 등 가진 물건으로 몸을 보호할 것 등의 행동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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