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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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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임박…예측 깨고 8%대 넘을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0 13:26
USA-FED/EMPLOYMENT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수치가 발표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 최종금리가 6%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장 이코노미스트들은 10월 CPI의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가 소폭 진정되겠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노동부는 한국시간 기준, 이날 오후 10시 30분에 10월 CPI를 발표한다.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10월 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7.9%로, 9월 상승률 8.2%보다 소폭 둔화하더라도 여전히 8%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달 발표된 9월 C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치인 8.1%를 상회했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역시 전년 대비 6.6% 오르면서 예상치인 6.5%를 상회했다.

발표될 10월 CPI 역시 예상치를 웃돌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으로선 매파적인 스탠스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은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61.5%로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38.5%)보다 높은 상태다.

블룸버그는 12월 0.5%포인트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이 많지만, 0.75%포인트 인상도 여전히 연준의 논의 대상이라고 관측했다.

게다가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6만 1000개 늘어나 시장 전망치(19만 3000개 증가)를 웃도는 등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한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쉽게 진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BNP 파리바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리카도나는 "고용시장이 놀라울 정도로 강하고 회복력이 탄탄한 경우 소비자물가에서 (상승 외의) 다른 결과를 기대하면 안 된다"면서 "고용시장은 전환이 느리며 인플레이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 고점을 닷컴 버블 당시인 2000년 이후 최고인 6% 수준까지 끌어올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내년께 최종적인 금리 수준을 5.0∼5.25%로 높일 것으로 보는 일반적인 예측보다 더 나아간 것이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최종금리가 6% 이상으로 올라가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경제가 탄탄해 보이는 건 좋은 소식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있다는 증거가 많지 않은 것은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걸도 "향후 4∼5개월간 인플레이션에서 진전을 볼 가능성이 매우 작다"면서 금리가 6%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노던트러스트의 모튼 올슨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6.5%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20% 정도로 추정하면서, 이 경우 경제 성장률이 1년 반 동안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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