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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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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테크기업 구조조정 칼바람…메타마저 직원 13% 해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1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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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로고(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9일(현지시간)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면서 테크 업계의 구조조정 대열에 합류했다.

CNBC,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1만 1000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메타 역사상 첫 대규모 구조조정이다. 전체 직원의 13% 가량이 감원되는 셈이다.

해고된 직원들은 16주 상당의 급여와 근속 연수당 2주씩의 추가 급여를 퇴직금으로 받고 6개월 동안 메타로부터 의료보험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또 해외 법인의 경우 해당 국가의 노동법에 따라 미국과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메타는 아울러 내년 1분기까지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사무실과 인프라 투자를 줄이며 직원간 책상 공유 같은 비용절감 조치도 단행하기로 했다.

메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엔 틱톡과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들과의 경쟁, 온라인 광고시장 위축,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정책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런 악재들이 쌓이면서 메타 주가는 연초 대비 70% 넘게 폭락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이 영구히 늘 것이라는 판단 아래 팬데믹 기간 중 인력을 60%나 확충한 것도 또 다른 악재였다. 이를 두고 저커버그는 "거시경제 환경 악화, 경쟁 격화, 광고수익 악화로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왔다"며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CNBC에 따르면 테크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지난 2분기부터 본격화됐다.

가장 먼저 구조조정 신호탄을 쏜 기업은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다. 로빈후드는 지난 4월 정규직 직원의 약 9%를 감원하기로 밝혔다.

11년만에 첫 가입자 감소를 겪은 넷플릭스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 5월 150명을 해고한 데 이어 6월에도 300명을 추가로 줄였다.

6월에는 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정규직을 각각 18%, 10%씩 해고하기로 발표했다. 테슬라는 대신 시간제 근로자를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실제 감원율은 3.5%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7월에는 전자상거래업체 쇼피파이가 전 세계 임직원의 10%인 약 10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1% 미만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8월에는 소셜미디어업체 스냅과 로빈후드가 전체 직원 중 각각 20%, 23%를 감원하기로 했다.

10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00명 이하의 직원을 추가로 해고했다.

테크 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핀테크 기업 차임은 직원의 12%인 약 16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고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도 각각 13%, 14%의 인력을 줄인다고 발표했다.

또 최근에는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CEO가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전체 직원 7500명 중 절반인 3700명을 사전 통보 없이 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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