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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올해 안에 선보일 예정인 신차 ‘우라칸 스테라토’(사진=람보르기니). |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 관련 규제 시행 이후 수년 동안 억눌렸던 일본 부유층의 수요에 힘입어 슈퍼카가 판매 붐을 이루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일본의 부유층은 엔화 약세와 중고차 가격 급등 속에서 슈퍼카를 훌륭한 투자처로 간주하기도 한다.
일본수입자동차조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당 가격이 2000만엔(약 1억9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차량의 신규 등록 건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64% 증가한 5462대에 이르렀다. 지난해 동기의 신규 등록 건수는 75% 껑충 뛴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증가세에도 같은 기간 전체 수입차 판매량은 19만3026대로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슈퍼카협회의 스야마 야스히로 회장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운전자들이 신차에 돈을 쓰고 있다. 한편 전기차로 전환 중인 세계적 추세는 되레 슈퍼카와 그 엔진의 굉음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스야마 회장은 "슈퍼카를 지금 몰아보지 않으면 언제 몰아보겠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자동차 시장 분석·컨설팅 전문업체 카노라마의 미야오 겐 대표이사는 "인플레이션과 엔화 약세로 슈퍼카 가격이 오르겠지만 구매를 원하는 사람은 확실히 늘고 있다"며 "슈퍼카 수요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용조사 업체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경제활동 둔화에도 부유층의 소득은 늘고 있다.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에 보수 1억엔이 넘는 기업 임원 수는 22% 늘어 663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계속되고 있는 칩 부족 사태로 슈퍼카 구입이 여전히 제한받을 수 있다. 이는 중고차 가격을 떠받치는 데 한몫하게 될 것이다.
미야오 대표이사는 "현금을 쥐고 있기보다 재판매 가치를 노리고 초호화 자동차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