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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 톨그라스 다몬 다니엘스(Damon Daniels) 최고사업책임자(Chief Commercial Officer),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롯데그룹 화학군이 수소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리는 신 성장동력 ‘빅피처’가 본격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그룹은 수소 사업과 관련해, 오는 2030년까지 120만t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해 유통·활용하겠다는 목표로 수소 사업 로드맵을 촘촘히 만들고 있다.
신 회장도 지난해 8월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민간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서밋’ 발족에 참여하는 등 수소 경제 주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9일 롯데그룹 화학군(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지난달 사우디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5만t의 연내 도입 계약을 한데 이어 이날 미국 청정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톨그라스 에너지(Tallgrass)사와 청정 암모니아(블루) 50만t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 화학군이 본 협약으로 확보한 청정 암모니아 50만t은 현재 국내 암모니아 연간 수입량의 1/3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현재 암모니아 국제가격 t당 900달러 수준으로 계산할 때 약 6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공급은 톨그라스가 북유럽 최대 석유 및 가스 기업인 에퀴노(Equinor, 노르웨이)사와 추진 중인 미국 내 대규모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설비에서 2027년부터 진행된다.
롯데는 이번 협약에 대해 현재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무탄소 에너지원인 청정 수소·암모니아 확보전(戰)에서 기존 중동, 동남아 외 미국의 공급처를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미국의 청정 수소·암모니아는 다른 지역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8월 미국 정부는 탄소포집 촉진을 위해 기존 포획탄소에 대한 세금 혜택을 t당 기존 50달러에서 85달러로 증액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는 "이번 협약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기존 중동, 동남아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국의 공급처를 확보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향후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통해 청정 암모니아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앞장서겠다" 고 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도 "롯데 화학군은 화학군 내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극대화하여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생산을 포함한 수소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 화학군은 지난해 글로벌 수소 투자 펀드에 2조원을 투자한데 이어 포스코, 삼성엔지니어링과 ‘국내외 수소 사업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