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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바닥터널 장기화되나…투자업계 "내년 하반기 기점 반등할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7 17:14

공급과잉·수요둔화·고유가 등으로 올해 실적 부진



LG화학·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에서 실적 저조

금호33

▲금호석유화학 공장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수급 불균형에 고유가라는 악재로 바닥터널을 지나고 있는 석유화학업계에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석화업체들은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장기화 등으로 케미칼 부문에서 실적 부진을 겪었다.

LG화학의 경우 첨단소재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호실적을 써내려 갔으나 경기 침체에 따른 시황 악화로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5조 4931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금호석화도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합성수지 수요 감소로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1% 감소한 2304억원으로 잠정집계 됐다. 매출은 15.6% 감소한 1조887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도 신사업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55% 감소한 1197억원을 거뒀다.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케미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엔가이드가 공개한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5조1885억원, 영업적자 823억원이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8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전환이 전망됐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는 석화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WTI 유가가 배럴당 75~85달러로 전망되는 등 국제유가 전망치가 인하됨에 따라 투입원가 부담완화가 예상되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해제 및 민간수요 개선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에틸렌 등의 주요 제품별 증설 규모가 2024년부터 점진적 축소됨에 따라 석유화학 수급 건전성 역시 높아져 내년 하반기 기점으로 석유화학 사이클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전망했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도 "대체적으로 석화업황 사이클이 5~6년간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승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롯데케미칼과 금호석화 등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가속도를 붙인 업체의 성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금호석화는 지난 6월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2조70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석화업계도 금투업계 전망과 비슷하다.

LG화학은 최근 실적발표에서 "4분기는 글로벌 수요 부진 지속 및 공급 증가 등으로 어려운 시황이 예상되지만 올해 하반기를 저점으로 향후 점진적인 시황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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