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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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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원인 ‘압사’ 피하려면…"넘어질 경우 모로 누워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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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달고 압사사고 관련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 세계 최악의 압사 사고 중 하나로 기록된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군중 압박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전문가들이 전한 행동 요령을 보도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압사 사고는 드물지 않을 뿐더러 언제 갑자기 들이닥칠지 알 수 없어 더욱 위험하다.

작년 이맘때쯤 미국 휴스턴에서 콘서트장 압사사고로 10명이 숨졌고,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축구장 난동으로 132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문가들은 아무리 몸집이 크고 강인하든 상관없이 인파로 인해 압박을 받는 상황에선 누구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압사사고는 주최측이 명확한 행사에선 잘 일어나지 않는다. 주최측이 안전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기에 보안요원 배치 등 적절한 안전조치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와 같이 주최가 명확하지 않거나 길거리에서 군중이 밀집하는 상황은 조심해야 한다.

케이스 스틸 영국 서포크대 교수는 "어느 장소에 들어갈 때 보안이나 표 확인 등이 허술하다면 입장객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사가 혼란스럽게 보인다면 가장 밀도가 떨어지는 곳에 있으면 혹시 닥칠지 모르는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스틸 교수는 덧붙였다.

군중 안전 전문가 폴 베르타이머는 행사장에 있을 때는 항상 가까운 출구가 어디인지 확인해 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압사사고는 서서히 조여들다 나중에는 빠져나갈 수 없게 되는 특성이 있는 만큼, 군중이 위험할 정도로 압축되는 상황을 미리 조심해야 한다.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리저리 밀쳐지게 되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보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때는 주변에 안전 관리 요원 등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그런 것이 없다면 이곳은 매우 위험한 곳일 수 있다.

킬 프리드 웨스트 플로리다대 교수는 "인파가 혼잡해지면서 주변 공간이 좁아지면 상황이 악화하기 전에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한다면 그때 몸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 요령이 있다.

우선 권투선수처럼 팔을 가슴 앞에 세우고 한 발은 내밀어 바로 앞 사람과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주변에서 밀치는 충격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다.

물건을 떨어트리면 깨끗이 포기해야 한다. 인파에 밀려 몸을 다시 일으킬 수 없게 될 수 있다.

위급한 상황이 돼도 고함을 지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산소를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넘어지게 된다면 모로 눕는 것이 그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베르타이머는 조언했다.

등이나 배가 땅에 닿으면 다른 사람에 의해 가슴에 강한 압박을 받을 수 있지만 옆으로 누우면 심장과 폐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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