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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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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장된 이태원 ‘핼러윈 축제’…인파 몰려 수십명 심정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30 01:37
통제되는 이태원 핼러윈 축제현장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압사로 추정되는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 및 축제가 열려 10만명 가까운 인파가 이태원에 몰렸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이태원 해밀턴 호텔 옆 골목 일대에서 50여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십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당국은 심정지 환자 50여 명, 부상자를 포함한 사상자를 1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인명피해 현황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3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1시까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수십명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심정지 상태 환자는 총 21명으로, 대부분 20대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10대 여성도 1명 포함됐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서울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재해의료지원팀도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또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치료 중이다.

이태원서 핼러윈 대규모 인명사고 발생

▲(사진=연합)

소방당국은 전국에서 142대의 구급차를 동원했다.

소방청은 29일 오후 10시 15분께 신고를 접수해 10시 43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11시 13분에 대응 2단계로 상향하고 11시 50분에 대응 3단계로 격상했다.

서울에서는 119구급차 52대가 출동했다. 서울 이외 지역에서도 구급차 90대가 동원됐는데 경기가 50대이며 인천·충남·충북·강원이 각각 10대다.

소방당국은 현장 상황이 복잡해 차량과 인원은 우회도로로 통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1시 언론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조금 전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로 나와 서울 이태원 핼러윈 사고 관련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두 차례 긴급지시를 통해 모든 관계부처 및 기관에 신속한 구급 및 치료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오 시장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해외 출장 일정을 소화하던 중 최태영 소방재난본부장에게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 현황에 대해 유선으로 보고받았다. 이후 즉시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귀국하기로 했다. 애초 귀국 예정일은 31일이었다.

오 시장은 행정1부시장과 통화해 "조속히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신속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오 시장은 귀국하는 대로 사고 수습 및 현장 지휘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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