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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미중 갈등 반사이익 기대…글로벌 케이블 선도기업 굳히기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24 00:53

대만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 잇단 참여 이어 추가 수주 가능성도
자회사 LS전선아시아, 베트남 이어 북미 등 시장 점유율 지속 확대
업계 "美中갈등·대만 긴장고조 등으로 현지 시장 진출 유리하게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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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이 강원도 동해시 동해항에서 해저케이블을 선적하고 있다. LS전선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LS전선이 최근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보며 글로벌 케이블 시장의 선도기업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LS전선은 대만과 베트남 시장에서 발을 넓힌 데 이어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늘고 있는 동남아 및 북미 등 케이블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으로 중국의 북미 시장 진출이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 등으로 대만 내 긴장이 고조되면서 유럽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대만 진출 움직임도 활기를 잃은 분위기다.

이에 글로벌 케이블 기업으로 우뚝 선 LS전선은 우수한 기술력 등을 앞세워 전문 분야별 자회사 등을 통해 글로벌 케이블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23일 LS전선에 따르면 정부 주도로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대규모로 추진하는 대만 시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을 넘어 북미지역으로 발 빠르게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대만에서는 현지 정부 주도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프로젝트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앞으로 1조 원 넘는 해저케이블 공사의 추가 입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LS전선이 이 추가 입찰 해저케이블 공급권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는 LS전선을 두고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로 지리적 여건과 미중 갈등 및 대만 긴장 고조 등을 꼽았다.

LS전선은 이미 지난해 대만 내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해 해저케이블 공급권을 모두 따냈다. LS전선 케이블이 깔리는 하이롱 해상풍력단지는 대만 내 최대 규모 해상풍력단지로 알려졌다. 대만 서해안으로부터 약 50여km 떨어진 해역에 들어서며 원전 1기에 해당하는 약 1기가와트(GW)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앞서 대만 공급권을 따냈던 만큼 향후 사업 진출에도 유리한 입지에 설 것으로 전망됐다. LS전선이 대만 시장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지리적 조건이 배경으로 분석됐다.

LS전선의 주력인 초고압해저케이블 기술력을 가진 업체는 전세계 3개사 정도로 꼽히고 이들은 대부분 유럽기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 유럽 기업들에 비해 케이블 제품 조달 비용을 낮출 수 있는 LS전선이 기술은 물론 가격 등 경쟁력에서 앞서 결국 공급권을 따내는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중국이 대만 점령 의사를 꾸준히 밝히고 있는 점도 LS전선의 경쟁 우위 요인으로 꼽힌다.

전선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주고 있기 때문에 유럽 기업들이 대만 시장 진출을 머뭇거릴 것"이라며 "다른 경쟁사들이 미온적으로 나선다면 LS전선으로선 반대로 시장 참여의 기회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S전선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량이 확대되면 해저케이블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초고압 해저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기업 중 한 곳인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는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트남 시장의 경우 LS전선 자회사인 LS전선아시아의 현지 입지 다지기가 눈에 띈다. LS전선아시아는 동남아지역 거점과 현지 시장 진출 역할을 맡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전력선 시장을 20% 넘게 점유한 현지 1위 기업이다.

LS전선아시아는 최근 미중 갈등에 따른 동남아 제품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미국 진출도 확대됐다. LS전선아시아의 부가 제품인 통신케이블의 경우 생산물량 90% 이상을 북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미국이 중국 제품 사용을 자제하기 시작하면서 동남아 제품에 눈을 돌린 게 계기다. 베트남 등 동남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LS전선아시아가 미국 내 케이블 공급 대상이 되면서 통신 케이블 제품도 미국 시장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LS전선아시아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4299억원, 영입이익 15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확대됨은 물론 북미 통신투자가 본격화돼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LS전선은 전날 525㎸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의 공인인증을 완료하면서 유럽과 북미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프로젝트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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