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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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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물렸을 때 왜 나만"? 유인하는 이유 있었다..."3년 뒤도 같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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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사진.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모기에 유독 잘 물리는 원인에 관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연합뉴스가 생물학저널 ‘셀’(Cell)과 워싱턴포스트 등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록펠러대학 신경과학 연구진은 최근 3년여에 걸친 실험 끝에 ‘카복실산’이 모기를 끌어들인다는 결론을 셀에 발표했다.

레슬리 보스홀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64명 자원자 팔에 나일론 스타킹을 착용하게 해 체취를 모은 뒤 이를 5㎝ 크기로 잘랐다.

이후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를 대상으로 1대1 유인 대결을 펼쳤다.

이집트숲모기 암컷은 번식용 양분을 위해 인간 피를 빨아먹는데, 이 과정에서 뎅기열이나 황열병, 지카 바이러스 등을 옮겨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연구팀은 모기 수십마리를 가둬 둔 곳에 두 사람 체취가 각각 담긴 나일론 스타킹 조각을 양옆에 두고 어느 쪽에 더 많은 모기가 몰리는지 순환대결로 실험했다.

이 가운데 한 참가자의 시료는 다른 참가자 시료와의 모든 대결에서 승리하는 압도적 결과를 얻었다.

분석 결과, 카복실산이 가장 많이 패한 참가자 10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복실산은 인간 피부에 서식하는 유익균 수백만 마리가 피지를 먹어 치우면서 형성된다. 이 과정에서 치즈, 발 냄새와 비슷한 향을 만들어 모기를 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실험에 이용된 나일론 스타킹에서는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기는 인간 체취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해 향수로도 덮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실험은 같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3년여에 걸쳐 진행됐다. 먹은 음식이나 사용한 샴푸와 관계없이 늘 같은 사람에게서 나온 나일론 스타킹 시료에 모기들이 몰렸다고 한다.

이와 관련 보스홀 박사는 워싱턴포스트와의 회견에서 "지금 모기에 잘 물린다면 3년 뒤에도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HHMI)의 최고과학책임자이기도 한 그는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 구성이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험에서 나타난 모기 유인의 편차 중 일부는 박테리아 형태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피부에서 나는 냄새나 잠재적으로 피부에 사는 박테리아를 조작할 수 있는 법을 알아내는 것이 다음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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