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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예이스크시 아파트가 전투기 추락 후 불길에 휩싸였다(사진=AP/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8일 성명에서 "SU-34 전투기가 훈련 비행을 위해 이륙하던 중 엔진 1개에서 불이 나 예이스크 시내에 떨어졌다"며 "전투기가 아파트 단지 마당에 추락한 뒤 연료에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탈출했다. 하지만 인근에 있던 9층짜리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해 최소 6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했다.
아파트 화재는 전투기가 아파트 위를 지날 때 연료통에서 흘러나온 연료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스푸트니크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쿠렌코프 러시아 비상사태부 장관은 기자들에게 "화재로 인해 22명이 다쳤다"며 "잔해에 깔린 사람은 없으나, 비상사태부 구조대원들이 계속 수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AFP통신은 비상사태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6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한 1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다친 어린이가 모두 4명이며 이 중 일부는 부상 정도가 꽤 심하다고 밝혔다고 타스통신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아파트 바로 옆에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는 장면과 불길이 아파트 1개 라인 거의 전체를 집어삼킨 사진이 공개됐다.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고 직후 보고를 받고 현지 주지사와 관련 부처 장관에게 현장을 방문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이번 사고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모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러시아 국가수사위원회는 사고 직후 범죄 혐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군 조사관들이 사건 경위와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인구 9만 명가량의 항만 도시 예이스크는 바다 건너 있는 우크라이나의 마리우폴과는 직선거리로 70㎞가량 떨어져 있으며 인근에 큰 공군기지가 있다.
러시아는 2월 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얼마 안 돼 마리우폴을 포위했다.
사고가 난 SU-34는 대당 가격이 3600만 달러(약 517억 원)에 달하는 러시아 공군의 최신형 전폭기다. 러시아는 지난 3월 기준 SU-34 12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소 15대 이상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