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9일(일)
에너지경제 포토

김연숙

youns@ekn.kr

김연숙기자 기사모음




이젠 LNG 터미널 경쟁시대…중부발전, 보령LNG기지 건설사업 확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7 15:51

이사회서 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 내에 20만㎘급 LNG 저장탱크 2기 건설키로 의결
동서발전 등 추가 LNG사업 진출 가능성 커…타 저장기지 임대사업에 미칠 영향 주목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전경.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발전소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본격적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경쟁시대가 열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중부발전은 최근 열린 9차 이사회에서 보령 LNG 저장기지 건설 계획안을 확정, 의결했다. 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공공기관으로서 지나친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자체 LNG 저장시설을 갖추는 방안이 향후 경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이번 이사회 의결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면적 약 18만㎡) 내에 LNG 인수기지를 건설한다.

기지에는 20만㎘급 LNG 저장탱크 2기를 비롯 관련 부대설비가 들어선다. 오는 2024년 6월 착공해 2028년 12월(약 55개월 간) 준공이 목표다. 탱크 1기는 2027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총 공사비 약 7321억 원(예비비 10% 포함)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앞선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중부발전의 이번 보령 LNG 저장기지 건설사업은 약 12.22%의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 바 있다.

남부발전 하동 LNG 저장기지 건설사업에 이어, 중부발전 보령 LNG 저장기지 건설사업까지 잇따라 현실화 하면서 가스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발전공기업의 추가 LNG 터미널 사업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저장기지 임대’ 가능성을 열어둔 한국가스공사 당진기지, 한양 등 민간 LNG기지 사업 등에 미칠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LNG 기지를 임대해 사용할 고객이탈 현상이 그만큼 심화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등이 앞서 자체 LNG 저장기지 건설을 위한 내부 검토를 수행한 바 있다.

특히 동서발전의 경우 발전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남부발전이 지난 2015년 1월부터 LNG 직수입을 시작하기 전, 남부발전과 공동 컨소시엄을 구성해 LNG 직수입에 나선 전력도 있어 LNG 저장기지 건설 및 직수입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당시 남부발전-동서발전 컨소시엄은 LNG 시장에 대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가스공사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LNG 구매에 나선 바 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LNG 공급이 가능한 공급사는 이미 세계 최대 바이어인 한국가스공사와 구매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이서 계약에 실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에서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배관 공동이용제도가 정착되지 않아 이를 가스 공급사들이 상당한 위험요인으로 인식한 점도 남부-동서 발전 컨소시엄의 LNG 직수입 불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 천연가스 시장에서 LNG 직수입 물량 규모가 발전용 전체의 50%를 넘어서고 있으며, 배관 및 저장기지 임대 사업 또한 활발히 진행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성숙단계에 들어선 상황이다.

우려되는 점은 발전공기업들의 높은 재무위험성에 있다.

이번 남부발전 이사회에서도 "LNG 인수기지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향후 사업 추진에 있어 현재 재무위험도를 감안해 투자비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you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