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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 국립공원의 산악 고릴라. (사진=로이터/연합) |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자연기금(WWF)이 런던동물학회(ZSL)와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 2022’를 통해 전 세계 5230종의 생물종을 대표하는 3만 1821개의 개체군 규모가 1970년부터 2018년까지 평균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열대 지역이 분포돼 있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의 야생동물 개체군 규모는 94%가 감소했다.
보고서는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서식지 황폐화 및 감소, 과도한 자원 이용, 침입종 침입, 환경오염, 기후변화 및 질병을 꼽았다.
ZSL 자연보전·정책국장인 앤드루 테리 박사는 "이 심각한 (개체군) 하락은 자연이 무너지고 있으며 자연 세계가 텅 비워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면서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매년 약 2.5%씩 감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한편 인간의 노력으로 야생동물 개체수이 회복될 수 있다는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일례로 콩고민주공화국의 카후지-비에가 국립공원 고릴라 개체수는 1994~2019년까지 사냥으로 인해 80% 감소했지만 비룽가 국립공원 인근의 산악 고릴라 개체수는 2010년 약 400마리에서 2018년 600마리 이상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자연보전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WWF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인 엘리스 루웨자는 "우리는 부유한 국가들이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에게 재정적 지원을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세계 각국 대표단이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 만나 생물 보존을 위한 새 전략을 마련한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