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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추락하는 애널리스트의 위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3 16:14

윤하늘 금융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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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리서치센터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주식과 채권 값이 떨어지면서 사내 영향력 자체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어나면서 리서치센터가 주목을 받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실제 9월 말 기준 금융투자협회에 등록된 애널리스트는 1066명으로 2020년(1078명)과 비교해 12명 줄어들었다. 1500명이 넘었던 2010년 대비 30% 가량 사라진 셈이다.

애널리스트의 위상은 사라진지 오래다. 리서치센터는 ‘비수익부서’라는 틀에 갇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까지 증권사 신입사원들의 기피 부서 1위기도 했다. 과거 증권사 리서치 어시스턴트(RA) 경쟁률이 수십 대 일 수준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이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에 다양한 연령대의 투자자들이 뛰어들자 애널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도 했지만, 잠시였다. 증권사들의 투자은행(IB), 기업공개(IPO), 지점 자산관리(WM) 등을 활용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놓은 탓에 역할이 축소되고 있어서다. 특히 투자자들에게 양질의 보고서를 제공해야하는데, 기업들의 눈치만 보고 있다는 지적에서도 벗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심지어 애널리스트를 두지 않은 증권사도 늘어나고 있다. 금투협에 등록된 59개 증권사 중 8곳은 애널리스트가 없다. 토스증권은 리서치센터를 두지 않고, 애널리스트 2명이 콘텐츠 매니저 3명과 협업해 개인 투자자 대상 시장·업종 분석 리포트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애널리스트 1명이 리테일 사업 부서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금융투자업계에서 필요 이상의 존재다. 애널리스트가 줄어들게 되면 정확한 컨센서스 형성이 어렵기도 하다. 증시도 환절기를 겪고 있다. 증권사와 투자자 모두가 힘든 순간이다. 애널리스트들도 지치지 않고 증권사의 ‘꽃’으로 재차 부활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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