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핵 위협’ 꺼내든 러시아…국제사회, 우크라이나 지원 속도 낸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3 11:35
United Nations-Russia-Ukraine

▲유엔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가 의결된 모습(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공세 수위를 높이자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엔 총회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불법적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채택했다. 서방 주요 국가들은 잇따라 추가 무기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회원국들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불법 병합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43표, 반대 5표, 기권 35표로 가결했다. 유엔총회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모두 4건의 반(反)러시아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 이번 결의는 그중 가장 많은 회원국의 지지를 받았다.

결의안 공동 제안국으로 참여한 한국과 유럽, 일본, 미국 등이 일제히 찬성표를 던진 반면 러시아와 북한, 벨라루스, 니카라과, 시리아만 반대표를 행사했다.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은 기권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적인 유엔 총회 결의를 지지한 143개국에 감사하다"라며 "러시아의 병합 시도는 쓸데없는 짓이며 자유 국가들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국제사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적인 군사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의 경우 추가로 제공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4기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미국이 하이마스 추가 지원을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처다. 이로써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하이마스는 총 16기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또 미사일과 항공기 등을 모두 방어할 수 있는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 2기도 서둘러 우크라이나에 보낼 계획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첨단지대공미사일체계(NASAMS)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중거리 공대공미사일(AMRAAM)이 수주 안에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처음으로 제공하는 AMRAAM은 순항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로켓이다.

또한 프랑스는 몇 주 안에 레이더와 방공 시스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캐나다는 위성통신, 드론 카메라, 동복 등 4700만 캐나다달러(약 485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1500만 유로(약 209억원) 규모의 대공미사일 추가 지원을 결정했다.

독일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이후 기존에 약속한 방공무기체계 IRIS-T SLM 4기 중 1기를 먼저 보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군사훈련도 검토 중이다.

서방 사회의 이런 분주한 움직임은 사흘간 계속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 수십 명이 숨진 가운데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존심’으로 여겨지는 크림대교 폭발 이후 보복 공습을 이어 가고 있다. 또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부터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거세지자 핵무기 사용까지 위협해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나토 고위 관계자는 이날 러시아가 핵무기를 어떤 식으로든 사용할 경우 "전례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은 "많은 동맹으로부터 물리적인 대응을 유발할 것이 거의 분명하고, 나토 차원의 대응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