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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난, 끝 모를 적자 행진 전망…"열 요금 추가 인상 불가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2 17:14

"3분기 영업손실 가능성"…현실화하면 6개 분기 연속 적자



"연료비 폭등 상황선 요금 추가 조정 없이 적자 탈피 난망"



"7·10월 두 차례 열 요금 인상에도 큰 폭 실적 개선엔 역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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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이달과 지난 7월 두 차례의 열 요금을 인상했지만 천연가스(LNG) 가격의 폭등으로 적자행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난 안팎에선 조만간 발표될 한난의 3분기 실적에서도 영업손실 기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3분기도 영업손실을 나타낼 경우 6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것이다.

한난 스스로도 지난 8월 말 올 한 해 전체 영업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3433억원 기록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기획재정부에 제출, 공시했다. 한난의 수익과 직결되는 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한난 관계자는 12일 "정확한 수치를 알기 어렵지만 열 요금 조정으로 적자를 해소하더라도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 뿐 완전히 해소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며 "집단에너지에 연료로 사용되는 액화천연가스 도매 요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는데 이 흐름이 연말까지 유지될 경우 열 요금 조정에 따른 완전 적자 해소를 기대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업계에선 난방수요 성수기인 연말 더 큰 폭의 적자 기록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적인 열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난은 이달부터 지역난방 사용요금을 7월 9.81%에 이어 10월에도 18.09% 올렸다. 도시가스 요금 인상에 연동하고 지난해 연료비 정산을 반영한 결과다. 열 요금 조정에 따라 단일요금은 △주택용 89.88원/Mcal(7월 74.49원 대비 15.39원 인상) △업무용 116.69원/Mcal(7월 96.71원 대비 19.98원 인상) △공공용 101.91원(7월 84.46원 대비 17.45원 인상) 등으로 책정됐다.

이번 열 요금 조정은 지난해 LNG 가격이 전년 대비 30.6% 오름에 따라 생긴 연료비 미회수분과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진행됐다. 지난 7월 1차 조정에 이어 이달 2차 조정을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열 요금 조정에도 불구하고 한난이 당분간 적자 행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난이 집단에너지를 판매할 때 가격보다 연료비를 들여올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LNG 가격이 급등하더라도 열 요금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LNG 가격은 1t당 1194.59달러로 역대 최고가다. 지난해보다 123.28%,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연초보다 41.55% 올랐다.

한난이 연료를 사들일 때 기준 가격이 되는 한국가스공사의 발전용 도매단가도 다달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발전용 LNG 요금은 이달 1581.56원/Nm3으로 전년 650.70원보다 143.05% 올랐다. 한난이 열요금 조정을 1차로 진행했던 지난 7월부터 살펴보면 933.73원→8월 1304.98원→ 9월 1486.85원으로 오르고 있다.

연료비를 열 요금에 제때 반영하지 못하는 구조에서 한난의 적자도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뜻이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집단에너지를 공급하는 한난은 LNG 가격이 급등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난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926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7.6%(7042억원) 올랐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20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4.0%(3234억원) 떨어졌다.


claudi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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