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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건물(사진=로이터/연합) |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인터뷰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지나치게 인상하는 것을 경계하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침체가 발생하지만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과거와 비해 더 비둘기파적이다"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4.5%로 올린 후 인플레이션이 떨어질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블라인더 교수는 "이번 FOMC는 과거 FOMC가 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오버슈팅(과도한 금리 인상)을 경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인더 교수는 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있지만 연착륙이 일어날 확률은 50% 미만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인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늘려왔던 저축액으로 침체의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직 연준 인사들도 과도한 기준금리 인상에 경계하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10일 연설에서 당분간 금리를 계속 올리고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최근 연준 인사들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통화긴축이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미치면서 경제성장이 더 신속히 둔화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가 아마 예상보다 더 강하게 시작됐고 통화긴축에 따른 전체적 타격을 향후 몇 달간 체감하지도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동시적으로 일어나는 세계적 (통화)긴축이 결합한 효과는 각 부분의 합계보다 크다"며 외국의 수요 둔화가 미국에 부정적 영향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내년 3월께 기준금리가 4.5%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면서, 그 이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경제의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급격한 금리 인상 속도에 힘입어 긴축적 스탠스까지 빠르게 도달했다"면서 오버슈팅의 비용에 대해 경고했다. 향후 어느 시점에서 통화정책이 휴식하면서 지표와 상황 전개를 평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 중 하나인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3일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올라 8월의 8.3%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올라 전달의 6.3%에서 또다시 올랐을 것으로 예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