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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롤러코스터 집값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10 11:12

김기령 건설부동산부 기자

증명사진_김기령
흔히 ‘집값은 롤러코스터’라는 말이 있다. 놀이공원의 대표 놀이기구인 롤러코스터처럼 집값도 오를 때가 있으면 내려올 때도 반드시 있고 오르내리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부동산 롤러코스터’는 지난해까지 열심히 올라갔다. 지난해 말 고점에 멈춰 급격한 하강을 준비했고 고점을 지나자 부동산 롤러코스터는 가속도가 붙어 쏜살같이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집값 하락이 본격 시작되면서 답답한 형국이다. 국민들은 집이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이다. 유주택자는 늘어난 대출이자에, 무주택자는 늘어난 월세에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 내 집 유무에 상관없이 부동산 시장에서는 그 누구도 웃질 못하는 게 현실이 됐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에는 세 유형의 사람들이 있었다. 집을 샀다는 사람과 매수를 계획 중인 사람, 못 사서 전전긍긍하는 사람 등이다. 집을 산 사람은 주위의 부러움을 샀고 못 산 사람은 로또를 눈 앞에서 놓친 바보 취급을 받았다.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1년 전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행복하지 않았겠다 싶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집값 하락이냐 일시적 조정이냐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거래절벽 상황에서 증여나 급매 등 일부 거래만으로는 시세를 책정하기 어렵다는 의견과 매수 우위 시장으로 굳어진 채로 집값이 최소 1~2년은 하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했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봤을 때는 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견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길게는 현 정권 5년 내내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집값 롤러코스터가 언제 다시 위로 올라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남들 따라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집을 장만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계속 상기할 필요는 있다. 한 번의 하락을 경험해본 만큼 무턱대고 영끌을 해서 집을 사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무리해서 대출을 받지 않는 선에서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구하는 게 ‘부동산 롤러코스터’를 겁내지 않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잊지 말자,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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