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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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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크게 올랐는데, 4분기에 더 뛴다고?…"연내 1500원 가능성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9 12:30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 197억달러 급감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달러화가 4분기에도 주요국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계기로 달러화 대비 가치가 크게 떨어진 한국 원화의 추가 약세가 나타날지 주목을 받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가치는 7일까지 최근 3개월 사이 8.0% 하락했다. 달러화 대비 가치 하락폭이 원화보다 더 컸던 통화는 물가 상승률이 80%에 육박하는 아르헨티나 페소화(-15.2%)와 뉴질랜드달러(-9.2%) 2개뿐이었다.

3분기만 보면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종가 1298.90원에서 9월 말 종가 1430.12원까지 올라 상승 폭이 10.1%에 이르렀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1440원을 넘겼던 환율이 며칠 새 급락하면서 그나마 최근 3개월 기준 상승 폭은 줄어든 것이다.

문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4.6% 수준으로 올리고, 2024년까지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럴 경우 달러화 강세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 인덱스의 4분기 기술적 저항선 상단을 116.80 부근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도 달러 인덱스가 4분기에 116.50∼117.00대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달러 인덱스가 112대인 만큼 달러화가 4분기에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가 가격에 잘 반영될 경우 달러 인덱스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지금 당장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적으로 빠르게 뒤집기를 원하지 않을 경우 상승세가 온전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적 경기후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이라면서 "달러 이외 통화가 연말 전까지 지속해서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특히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와 수출 감소가 중국 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이 동남아 국가들보다 통화가치를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또 향후 중국·대만 간 긴장과 북한 핵실험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위안화/달러 환율이 7.2위안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적 환율 공조 가능성이 낮은 가운데, 미국으로서는 강달러를 통해 자국 인플레이션을 타국에 수출하는 게 여러모로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도 지적했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아시아 통화에 대한 (약세)압력이 최소한 다음 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각국의 외환보유고가 비교적 충분한 만큼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같은 사태가 반복될 가능성은 작게 봤다.

JP모건자산운용의 타이 후이 수석전략가는 최근 세계경제연구원 주최 행사에서 원달러 환율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개월 내 1400원 수준이라면서도, 연내 15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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