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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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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국감] 포스코 최정우 "수급 정상화 12월, 매출 2조↓·복구 비용 추정 어려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4 18:26

4일 행안위 국정감사,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출석



최 회장 "12월 수급 정상화, 복구 비용 추정 못해"



與野, 태풍 '힌남노' 피해 책임 주체 두고 공방전

최정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국회=이승주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피해 상황에 대해 "철강 수급이 정상화되는 시기는 12월로 보고 있다. 매출 감소는 2조원 수준이며, 복구 비용은 추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6일 태풍 ‘힌남노’ 북상과 관련한 기상청의 사전 태풍경보가 있었는데도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포항제철소는 ‘힌남노’로 49년 만의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가전·자동차 강판에 쓰이는 냉연도금제품과 선박 제조용으로 쓰이는 후판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다. 그 결과 자동차·조선 등 전방산업군의 철강 수급 문제와 가격 상승 우려까지 낳았다.

행안위는 최 회장의 위기 대응 능력 및 생산차질에 대한 강도 높은 질의를 이어 갔다.

최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수해와 관련해 힌남노가 역대 최강 태풍이라는 사실이 이미 알려진 상황이었는데 피해가 컸다"며 "어떻게 대비했냐"고 질의했다.

최 회장은 "회사에서는 기록적인 태풍이 온다는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했고, 태풍 전일부터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전 공장 가동중지 등 특별한 조치를 취했다"고 답변했다.

조 의원은 이어 "언제쯤 정상 복구가 가능하고, 철강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 같냐"고 질문했고 최 회장은 "철강 수급이 정상화되는 시기는 12월로 보고 있다. 회사의 재고와 수출 물량 대체, 광양 제철소 증산을 통해 470여 개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철강 수급에 영향이 없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생산 차질로 인한 매출 감소를 2조원 수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며 "복구 비용은 기계들이 수리 중에 있는 등 현재 추정하기 어려우나 상당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만희 의원은 "힌남노와 관련해서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한 번이라도 주재해 본 적 있는가"며 "9월 6일 이전에 포항제철소를 방문한 적이 몇 번인가"라고 물었다.

최 회장은 "세 번 방문했다"며 "9월 5일 19시부터 간풍과 이어지는 휴풍을 통해 전체 공정을 중지시켰다"고 답변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최 회장의 골프, 미술 전시회 관람 여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최 회장이 지난달 3일과 5일 각각 골프장과 미술 전시회를 관람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최 회장은 이에 대해 "그렇다"며 인정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최 회장의 답변에 "역대 최악의 참사를 기록하고도 책임이 없다. 피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반복한다"며 "역대급 태풍이 온다는 예보에도 골프장에 노닥거리면서 ‘내가 책임자가 아니다’라는 건 뻔뻔스러운 태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포스코가 불가항력에 의한 피해를 이유로 원료 공급사 대상 발주를 중단했다"면서 "하청 업체는 자금의 압박을 받아 도산활 확률이 있으니 고통 분담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냉천 범람과 관련한 포스코와 포항시의 책임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이만희 의원은 "70년대 냉천의 유역 변경은 포스코의 부지 확보를 위한 것이 아니냐"면서 "포항시나 경상북도에 냉천 범람 우려와 관련해 수방 보완 대책을 협의하거나 요청한 사실이 있나"고 물었다.

최 회장은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냉천의 유류 변경은 70년대 초반에 있었는데, 그 이후 50년간 범람한 사실이 없었기에 특별한 대비를 못했다"고 답변했다.

행안위 증인으로 출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 회장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가 이번 침수와 관련해 천재지변’과 ‘냉천’의 범람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주장한 것에 반해 이 시장은 "냉천에 침수 사업을 했어도 중요한 것은 과거보다 초당 통수량을 늘렸느냐 줄였느냐"라며 "덤프 트럭 9000대 분의 흙을 준수해 퍼냈다"고 답했다.

이어 "지방하천은 80년 빈도로 계획돼 있다"면서 "이번 강우는 몇백 년만의 기록적인 폭우이기에 80년 빈도를 넘어서 발생할 수 있는 사실까지 대처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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