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향해 기준금리를 내리라고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누군가 제롬 '투 레이트(의사 결정이 느린)' 파월에게 그가 주택시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잇다는 사실을 알려달라"며 “사람들은 그 때문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받을 수 없다"고 적었다.
이어 “인플레이션은 없고 모든 지표들이 대규모 금리인하를 가리키고 있다"며 “투 레이트는 재앙이다"고 강조했다.
트러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오는 22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나왔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백악관으로 취임 후 거액을 들여 채권을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1월 말 취임한 이후 이달 초까지 투자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채권 거래 횟수는 690건이였고 거래액은 최소 1억370만달러(약 1450억원)로 나타났다. 그는 지방정부, 교육청, 공항 당국, 지역가스 등이 발행한 지방채는 물론 미국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도 대거 매수했다.
퀄컴과 T모바일, 홈디포의 경우 각각 50만달러(약 6억9900만원) 이상, 메타는 최소 25만달러(약 3억5000만원)에 달하는 채권을 사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각한 자산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도 하방 압박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 기업 신용에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채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리와 채권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행보는 향후 채권 가격 상승을 통한 차익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미국 기업의 채권은 연방 정부의 정책 병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의무사항이 아님에도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자발적으로 처분하거나 백지신탁했다.
1978년 제정된 연방 윤리법에는 대통령에 대해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 윤리법 제정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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