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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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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금리인상'…글로벌 증시, 10월 반등올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0.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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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월가 상징 ‘황소상’(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최악의 한 달을 보낸 글로벌 증시가 4분기 거래가 시작되는 10월에 성공적으로 반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 급락한 2만 8725.5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지난 주 3만 선이 붕괴된데 이어 이번 주에는 2만 9000선마저 무너졌다.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 9000선 밑으로 빠진 것.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1% 떨어진 3585.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 떨어진 1만 575.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9월 한 달에만 각각 8.8%, 9.3%, 10.5%씩 떨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했던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수익률이다.

분기별로도 글로벌 증시는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3개 분기 연속 하락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아울러 올들어 다우 지수가 21%, S&P 500 지수가 24.8%, 나스닥 지수가 32.4% 씩 빠지는 등 3대 지수가 모두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월부터 9월까지 S&P 500 지수가 1931년 이후 세 번째로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4분기에는 글로벌 증시의 반등 시도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통상 증시는 9월에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928년 집계 이후 S&P 500 지수가 7% 넘게 급락했던 적은 11차례 있었고 다우 지수는 13차례 있었다. 나스닥의 경우 1986년 이후 지수가 9% 넘게 급락한 적은 6차례로 집계됐다. 1928년부터 작년까지 S&P 500 지수의 평균 수익률을 보면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그러나 S&P 500 지수가 9월에 7% 넘게 빠졌을 때 다음 달인 10월엔 평균적으로 0.53%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 전체 평균 상승률인 0.47% 보다 높다.

또 올해 11월에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됐다. 과거 증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투자회사 CFRA의 분석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 증시는 2, 3분기에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4분기에 평균 6.4% 상승했다.

여기에 시장에선 지난 3분기 동안의 증시 낙폭이 연말에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4분기 지수 반등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 폭락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던 점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남는다.

지난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영국 금융시장 충격에 크게 요동쳤다. 영국 정부가 최근 대규모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사상 최초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졌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이 시장에 긴급 개입하면서 극심한 혼란은 일단 진정됐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3회 연속 단행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 연말까지 1.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두 차례 남았더는 점을 고려하면 자이언트스텝이 최소 한번 더 남은 셈이다.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기 대비 연율 0.6% 감소했다. 미국 GDP는 1분기에도 1.6% 감소했었다. 미국 경제는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서 기술적인 경기 침체에 빠지게 됐다. 다만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하는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아직 경기 침체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악재로 꼽힌다. 최근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서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계절적으로도 겨울을 앞둔 와중에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증시를 짓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록의 릭 라이더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시는 언제나 시장이라는 바다를 둘러싸고 있는 상어(위험 요인)에 주목한다"며 "현재는 여러 마리의 상어가 증시를 둘러싸고 헤엄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에버코어ISI의 줄리안 에마누엘 수석 전략가는 "9월에는 심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연준의 긴축 스탠스와 강달러로 더욱 좋지 않았다"면서도 "국채금리의 상승세가 지속가능하지 못할 것이란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고 이는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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