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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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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내부에서 드러나는 ‘매의 발톱’…"금리인상 필요하다"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28 16:44
USA POWELL FEDERAL RESERVE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EPA/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요 인사들이 전날에 이어 27일(현지시간)에도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런던 경제 컨퍼런스에 참석, "물가 안정 회복을 위해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며 "연준의 신뢰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며 우리는 이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는 올 들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고 추가 인상이 시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불러도 총내는 또 기준금리가 제약적 수준까지 오른 것과 관련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확실히 통제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일정 시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연준의 긴축으로 경기침체 리스크가 있다고 하면서도 현 상황이 1970년대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 가격에 연준의 의도가 반영된다는 것은 실제 금리인상에 앞서 통화 긴축이 잘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폴 볼커 전 연준의장 때와 다르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볼커 때보다 정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본다"며 경기후퇴 없이 기준금리를 3% 올렸던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과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연준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차례 연속 75bp(1bp=0.01%포인트) 올린 바 있다. 이로써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를 3.0%∼3.25%까지 올랐다. 연준은 또 올해말과 내년 금리 전망치를 각각 4.4%, 4.6%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다가오는 11월 FOMC에서도 또 한차례의 기준금리 75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연준을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은 9월 FOMC 당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전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은 상태다. 연준 주요 인사들은 파월 의장의 이러한 스탠스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불러드 총재에 이어 닐 카시키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채도 같은 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 온라인 행사에 참석해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이 경기 둔화와 물가 하락을 목격한 뒤 금리를 낮추고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 1970년대의 실책을 매우 유념하고 있고 이를 피하고자 한다"면서 "이후 물가가 다시 치솟았다. 이런 일은 재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과도한 긴축에 나설 리스크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금리가 한꺼번에 100bp를 인상될 토대가 마련됐는지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속도는 적절하다"고 답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준 내 비둘기파로 알려진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지적에 대해 "정확히 그 부분에 대해 다소 불안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등의 주요 인사들도 전날 통화긴축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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