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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진 산업부 기자. |
이는 구글이 인앱 결제를 의무화하면서 수수료율을 15%에서 최대 30%까지 인상한 영향이다. 웹툰은 물론이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과 음원 스트리밍 이용료 등도 15~20%가량 올랐다. 실제 네이버웹툰의 결제 단위인 쿠키 1개당 가격은 모바일에서 120원이지만 웹페이지에서는 100원으로 더 저렴하다. 카카오페이지 역시 5000캐시 결제 기준 모바일보다 웹페이지 결제가 1000원 더 싸다. 최근 애플도 다음 달 5일부터 국내 결제 통화 가격을 0.99달러당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이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추측되지만 25%의 높은 인상 폭에 이미 구글의 수수료 인상으로 한차례 증가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가격 인상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태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너무나 불친절하다. 카카오가 지난 5월 말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에게 기존 가격대로 구매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웹 결제 링크를 추가하자 구글은 카카오톡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 업데이트를 막는 등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결제 방식을 안내하는 것도 금지했다. 애플은 정책 시행 2주를 앞두고 예고 없이 일방적인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이외에도 한국 시장에서 아이폰 출고가를 다른 지역에 비해 항상 높게 책정하는 등 한국 시장을 홀대한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게임회사, 웹툰업체 등 콘텐츠 제공자들은 독점적 지위에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횡포를 거스를 수 없는 입장이다. 세계 최초로 구글·애플 등 앱마켓 사업자들의 특정 결제방식(인앱결제) 강제를 금지하는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제정되고 과방위가 법 위반행위에 대한 사실 조사에 착수하는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얼마 안되는 가격 차이와 번거로움에 불만 없이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도 여전히 많다. 결국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잠깐의 ‘귀찮음’을 이겨내야 한다. 갑질에 익숙해지거나 순응하지 말자.
sojin@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