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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美 인플레감축법, 우리에겐 기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8.30 14:04

리튬·니켈·인조흑연 등 이차전지 소재 자급자족 규제 피해
하반기 ‘조단위’ 수주 두 건이나 체결하며 전지소재 비중↑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광양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RA, Inflation Reduction Act)’ 시행이 예고된 가운데, 배터리 소재 원료 공급망을 확보한 포스코케미칼이 주목받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최종 통과된 미국 IRA 법안에 따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나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 특히 중국 등 우려 국가에서 생산된 배터리 원재료를 사용한 전기차는 美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배터리 소재에 대한 중국산 비중을 줄이고, 나아가 국산화하려는 시도가 활발하다.

이 같은 상황이 포스코케미칼에게는 사업 성장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모기업인 포스코로부터 양극재에 필요한 리튬 자급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전량 중국산에 의존했던 음극재 필수 원료인 인조흑연도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은 2024년까지 전기차 약 22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연 9만3000t의 수산화리튬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2024년 상반기 준공 목표로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공장에 총 8억3000만달러(약 9500억원)을 투자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2단계 추가 투자를 통해 2024년 말부터 연 5만t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광양의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 내년부터 연 4만3000t의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리튬을 공급받으면,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 연 22만5000t의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 9만1000t을 모두 자급할 수 있게 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을 안정적으로 대량 확보하게 돼 그룹 내 이차전지소재 사업의 밸류체인 전체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또 정부와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모델을 통해 중국 등 해외에 전량 수입의존 중이었던 ‘인조흑연’ 국산화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인조흑연은 이차전지 음극재의 핵심소재로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증가시키고 충전속도를 단축하는 등 강점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 생산공장 신축에 2600억원 규모 투자를 통해 연 8000t 규모의 생산 설비를 확보했다. 아울러 추가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향후 1만6000t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포스코케미칼이 배터리소재 리사이클링 및 리튬·니켈 등 원소재 공급망을 확보한 점에서 IRA 법안에 수혜가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탈(脫)중국화가 가장 어려운 음극재 사업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음극재 업체라고 평가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5일 "원소재 공급망 이슈가 부각될수록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며 "미국 IRA 법안이 구체화되고 미국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까지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은 2019년 3월 설립된 이후 전지소재 사업을 지속 성장시켜왔다. 지난 2019년 2분기 내화물 사업에 밀려 전체 17%에 불과했던 전지소재 비중을 올해 2분기 57.8%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여기에 더해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하반기 ‘조단위’ 수주를 두 건이나 체결하며 전지소재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8일 GM과 13조7696억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부터 3년간 국내 광양공장에서 생산한 ‘하이니켈’ 양극재를 GM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LC)에 공급한다. 이달 25일에는 우리나라 소재 기업과 1조 517억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양극소재 중장기 공급계약에 체결했다.

한편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5월 GM과 캐나다 퀘백에 설립한 합작법인 얼티엄캠(Ultium CAM)을 세우고 공세 준비에 나섰다. 합작법인은 2025년부터 8년간 연산 3만t의 양극재를 얼티엄셀즈에 공급하는 8조389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 IRA 법안 시행으로 인해 역내 생산과 원소재의 탈중국화가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원소재 공급망을 확보한 포스코케미칼에게는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sj@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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