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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오락하락하는 가운데 중장기적 투자성이 있다고 ‘매수 의견’을 내는 증권사 리포트를 믿어도 될까요?"
증권사 리포트가 온통 매수 일색이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리포트는 찾아보기 어렵다. 실제 올해 기업 분석 리포트를 발행한 국내 증권사 33곳 중 31곳은 ‘매도’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 국내 기업에 대한 증권사의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투자 의견은 매수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는 셈이다.
문제는 개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주식 투자를 위한 기업분석을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매수 리포트를 본 개인들의 판단력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단순히 리포트를 작성 업무만 하는 게 아니다. 실적 분석과 기업을 탐방, 영업 활동 등을 점검한다.
다만 증권사 입장에서도 상장사와 기관투자자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비판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기도 하다. 상장사 입장에서도 자신의 회사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증권 연구원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독립리서치(IRP·Independent Research Provider)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증권사나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리서치는 공매도 폐지 등 국내 증시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매도’ 의견도 과감하게 내놓는다.
그러나 증시에 아웃사이더로 불리던 독립리서치를 두고 자본시장법상 규제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공신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개인들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폭락장과 급등장을 경험했다. 개인들은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단어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릴 정도로 대거 증시에 들어왔다. 올 초 이후 악재와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수가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 연구원들이 자유롭게 매도 리포트를 낼 수 있는 분위기 전환도 필요하다. 증권사들이 스스로 관행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소신 발언’을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