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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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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소통·신사업으로 주가부양" 한목소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4.03 09:53

올해 주총서 '뿔난 주주' 달래기에 진땀…해법 내놓고 정면돌파



크래프톤 "단기호재 발표 보다 미래 투자로 선순환 구조" 약속



주가 반토막 엔씨 "새먹거리 발굴 위해 비게임 분야 진출" 발표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마무리된 가운데, 게임사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저마다의 해법을 내놨다.

최근 대내외적 악재로 주가부진을 경험한 이들은 ‘신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비롯해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 ‘공모가 고평가 논란’ 크래프톤, "신사업 투자 강화"

지난해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고점(58만원) 대비 절반 수준(27만8000원)으로 떨어진 크래프톤은 ‘신사업에 대한 투자 강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 무상증자 등 단기적 호재로 일시적인 부양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미래 성장에 대한 투자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 15기 정기주주총회 질의응답에서 "단기적 호재 발표로 주가를 변동시킬 수는 있지만, 회사가 계획하는 것은 실적으로 증명하고 이를 통해 시장의 믿음을 얻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라며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나면 크래프톤이 적정가격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크래프톤이 꼽은 신사업은 딥러닝과 버추얼휴먼, VR(가상현실), 웹3.0과 NFT(대체불가능한토큰) 등 블록체인 분야다. 이번 주총에서 크래프톤은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 사업 및 연구개발업을 비롯해 영화와 드라마, 디지털콘텐츠, 음악, 만화, 인터넷만화(웹툰) 제작 및 유통업 등을 추가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22년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이라는 핵심 능력을 기반으로, 딥러닝, VR, 그리고 Web 3.0/NFT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본격화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과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30일 제 25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 주가 ‘반토막’ 난 엔씨소프트,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고점(93만3000원) 대비 주가가 반토막(46만7000원)이 난 엔씨소프트는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한 M&A(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제 2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회사가 현금성 자산을 과도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앞으로 ‘글로벌’ ‘비게임’ ‘인공지능’ 분야에서 진출하기 위한 M&A 재원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며 "CFO 산하에 재무전략실을 만들어 M&A에 대한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사주 소각도 생각하고 있다"면서 "셰어 스와프를 통해 인오가닉(자체 경쟁력 확대를 통해 회사를 성장시키는 오가닉과 반대되는 개념)하게 성장하는 데 사용할 용처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현국대표가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 간담회에서 주주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암호화폐’ 관련 구설 오른 위메이드,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

위메이드는 지난해보다는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최근 자체 암호화폐 유동화 논란, 회계 처리 변경 등의 이슈를 겪으면서 지난해 11월 고점(24만5700원) 대비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주가(10만600원)를 기록 중이다.

위메이드는 주주와의 직접 소통으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위메이드는 지난 31일 정기주주총회 이후 주주간담회를 별도로 개최하고, 이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회사가 전에 없던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고 있다"라며 "주주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위메이드와 위믹스에 대해 시장이 이해할 때까지 이런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을 많이 가지겠다"라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 주총 때 소통하는 자리를 계속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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