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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금리대출 사활"…인터넷은행, CSS 고도화 사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2.28 17:10

카카오·케이·토스뱅크 중저신용대출 목표 미달

"작년 하반기 크게 늘었지만 대출규제 등 제약"

CSS 고도화로 고객 유입 역량 확대 계획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KCB 기준 820점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대출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화된 가계부채 총량 관리 규제 등에 따라 중금리대출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새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해 중금리대출 목표치 달성에 사활을 걸겠다는 각오다.

28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비중은 카카오뱅크 17%, 케이뱅크 16.6%, 토스뱅크 23.9%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터넷은행별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잔액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20.8%, 케이뱅크 21.5%, 토스뱅크 34.9%였는데 이에 3.8%포인트, 4.9%포인트, 11%포인트 각각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설립 취지에 맞게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고, 연도별 목표치 비중을 설정해 제시하도록 했다. 인터넷은행은 2021년과 2022년, 2023년 말까지 목표치를 설정했는데, 2023년 말까지 카카오뱅크는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 비중으로 중금리대출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터넷은행들이 지난해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 달성에 실패한 이유는 하반기 강화된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성장률 상한선을 제시했고, 인터넷은행들은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거나 한도를 줄이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공을 들였지만 목표만큼의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약 10일만에 대출 한도를 모두 채워 연말까지 신용대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경우 기존에 대출 잔액이 컸던 만큼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을 확대에 제약이 있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대출을 받은 차주들이 많으면 기존 대출자들의 대출을 회수하고 중금리대출 비중을 높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기존 대출 잔액이 많을 경우 중금리대출 비중만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터넷은행이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신사업 인·허가 등에서 패널티가 있을 수 있다고 했으나,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기계적인 패널티보다는 증가 노력을 볼 수 있다고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지난해 중금리대출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만큼 확대 노력을 반영해달라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금리대출 비중을 꾸준히 늘렸다"며 "중금리대출 비중을 매달 약 1%씩 올려 하반기에만 7% 높였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1조7166억원으로, 전년(4679억원) 대비 약 3.7배 늘었다. 아울러 케이뱅크가 지난해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7510억원으로, 전년(3251억원)보다 약 2.3배 증가했다.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신 CSS 개발로 중저신용자를 더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해 중금리대출 비중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인터넷은행별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25%, 케이뱅크 25%, 토스뱅크 42%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서구입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 대안정보를 활용한 CSS 개발을 진행 중이며, 3분기 중 개발을 완료해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4분기에는 다른 금융기관의 중저신용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환 CSS을 개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1일 중저신용, 금융정보 부족(씬파일러) 맞춤형 CSS을 개발하고 적용을 완료했다. 금융정보 외 통신, 쇼핑 정보 등을 대안정보로 활용해 중저신용자·씬파일러를 더욱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새 CSS를 적용할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승인율은 약 18.3%, 씬파일러 대출 승인율은 약 31.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분기에는 통신 특화 항목을 추가 수집하고, 3분기에는 대안정보 분석·고도화를 통해 심사전략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연초 신용대출을 재개한 토스뱅크는 자체 CSS에 따라 실질 소득과 대안정보를 활용해 중저신용자의 신규 대출 여력을 판단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다 고도화한 CSS로 대출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도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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