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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아파트 거래 10건중 8건 가격 내려…"집값 안정세" vs "착시현상" 진단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26 13:51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중 80%가 하락 거래

집값 하향 안정세 vs 급 매물만 거래 착시현상

전문가 "집값 상승 하락 요인 혼재…영끌족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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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하락 거래된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장원석 기자] 지난달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 거래된 비중이 전체의 8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 억원 이상 하락한 아파트도 수도권 전지역서 속출했다. 집값 하향 안정세가 확고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일시적 다주택자의 매물중 급매만 거래됐기 때문에 나오는 착시 현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2021년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 중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는 1만8068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 2만2729건 대비 하락거래 비중은 80%에 육박했다.

특히 부동산 상승세를 이끌었던 수도권에서도 하락 거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하락 거래 건수는 3747건으로, 전체 거래 5541건 대비 67.6%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중 하락 거래 비중도 54.3%로 절반을 넘었다.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는 4월 47.0%를 기록한 이후 5월 46.3%, 6월 40.2%, 7월 38.7% 등으로 상반기에는 축소된 바 있다. 이후 10월부터 하락거래 비중이 40.4%로 반등한데 이어 11월 45.9%, 12월 54.3%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하락거래 비중이 확대됐다.

경기는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 중 하락 거래가 72.0%에 달했고, 인천 역시 하락거래가 62.8%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대비 각각 9.3%포인트, 6.6%포인트 확대된 수치이다.

특히 급락한 지역도 많았다. 한 달에서 수 개월만에 억 단위로 하락한 아파트 단지도 다수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84.95m²는 지난해 12월 3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인 45억원(2021년 11월 15일) 대비 5억2000만원이 떨어졌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호반써밋 전용99.55m²는 지난해 5월 15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12월 1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3억7000만원이 하락했다.

인천 남동구 논현신일해피트리 전용134.89m²는 지난해 12월 5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거래된 최고가 7억2500만원 대비 2억2500만원이 하락한 수치이다.

이같은 하락거래 비중 확대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온 집값 안정세를 나타내는 지표로 보인다. 다만, 최근 실거래가 하락 거래가 늘어난 것은 집값 안정세의 영향이라기 보다는 다가온 대선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매도자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일시적 2주택자나 사정상 집을 반드시 팔아야 하는 사람들이 시세보다 수 천 만원씩 낮게 내놓는 급매물만 거래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놓으면서 매도자들은 양도세 절감에 대한 기대감, 매수자들은 매물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한 바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도미노 인상이 이뤄지면 ‘영끌족’ 등의 대출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라며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 전셋값 불안, 재개발·재건축 사업 활성화 등 집값 상승 변수들이 있지만, 하락 요인 역시 만만치 않아 한 가지 지표만 가지고 해석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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