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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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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정책에 '다시 뛰는' 채권금리...보험株는 훈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1.09 10:25

FOMC '양적긴축' 언급에 세계증시 발작

의사록 공개 하루만에 국채 10bp 이상 급등



앞당겨지는 긴축...금리인상 수혜주 관심

실손요율인상에 '10년물' 금리↑...'손보주'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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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로 세계 증시가 큰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금리인상의 대표적 수혜주로 손꼽히는 보험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미국 내 물가상승 압력과 긴축에 대한 우려 등으로 미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채권시장 역시 이에 연동돼 금리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채권을 주력자산으로 운용하는 보험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고채 3·5·10년물 금리는 5일(현지시간) 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지 하루만에 일제히 10bp(1bp=0.01%포인트) 이상씩 급등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13%로 전일 1.913% 대비 10bp 올랐으며 5년물 금리는 2.293%, 10년물 금리는 2.481%로 각각 전일 대비 14.1bp, 10.6bp씩 상승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연초부터 5일까지 5.6bp 오른 점을 고려하면, FOMC 의사록 공개 직후의 급등세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지난한달간국고채금리

▲지난 한 달 간 국채 금리 변동 추이.(출처=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연준이 공개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한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미국의 첫 금리인상 시점이 많은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다만 연준 의사록의 공개가 세계 증시에 큰 충격을 준 것에는 조기 금리인상을 넘어 ‘양적긴축’에 대한 논의가 언급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적긴축은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매각함으로써 시중의 돈을 연준이 흡수하는 ‘적극적인 긴축’을 의미한다. 이는 자산을 매입해 시장에 직접 돈을 푸는 ‘양적완화’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유동성의 점진적인 축소에 가까운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넘어서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5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는 자산을 매각해 시중의 돈을 직접적으로 빨아들이자는 ‘대차대조표의 축소’가 명시됐다.

해당 회의의 일부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시작 후 상대적으로 조기에 Fed의 대차대조표 규모를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역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긴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인상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고채 10년물 등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장기채권을 일정비율 이상의 주력자산으로 유지해야 하는 보험사의 경우 국내 채권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채권가격의 하락)이 큰 호재가 될 수 있다. 당장 보유채권의 매각이익과 평가이익은 줄어들지만, 만기도래에 따른 신규채권매입 비용이 줄어 전반적인 투자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실손의료보험료의 인상이 결정된 손해보험업계는 채권금리 상승이라는 겹호재를 맞아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손해보험사 대장주인 삼성화재 주가는 21만4500원으로 전일 대비 1.18%, 연초 대비 4.89% 오른 채 마감했다. DB손해보험은 6만600원, 현대해상은 2만5450원을 기록하며 각각 연초 대비 12.22%, 8.53% 각각 올랐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작년말 2.25%에서 전일 2.481%로 23.1bp 급등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초저금리가 장기화됨에 따라 침체됐던 보험업계 업황이 작년부터 크게 개선되고 있다"며 "작년에도 채권금리가 상당히 올랐지만, 올해는 더 좋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ohtdue@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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