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5월 18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전지성

jjs@ekn.kr

전지성기자 기사모음




[에너지경제 여론조사] 후보 신뢰도 이재명 44.1%·윤석열 42.6%..."결국 리더십 경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28 05:00

2021122700020119012.jpeg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주최로 열린 지방자치대상 및 한국지역발전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신뢰도가 거의 비슷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은 비전이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 싸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25~2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상대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 누구를 더 신뢰하느냐고 질문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4.1%, ‘국민의힘 윤석열’이 42.6%로 팽팽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5%포인트로 나타나며 오차범위(±3.1%P) 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둘 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1.3%로 조사됐으며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의견은 2.0%로 집계됐다.

clip20211227153945


 

 

이재명 경기인천·충청·호남, 윤석열 서울·강원·영남·제주 우세 

 


지역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는 경기인천·충청·호남에서, 윤석열 후보는 서울·강원·영남·제주에서, 각각 우세를 나타냈다.

지역별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은 △ 서울 32.1% / 43.9% △ 경기·인천 44.2% / 36.5% 대전·충남·충북·세종 등 충청 46.5% / 38.0%, 강원 18.4% / 65.9%, 부산·울산·경남 36.0% / 42.0% △ 대구·경북 35.6% / 55.7% △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 64.4% / 20.4% △ 제주 30.7% / 35.1% 등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이재명 후보가 40~50대에서 두터운 지지를 받은 반면 윤석열 후보는 20대·30대와 60대 이상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세대별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 18~29세 33.6% / 35.5% △ 30대 35.4% / 41.2% △ 40대 56.4% / 26.5% △ 50대 48.1% / 42.3% △ 60대 이상 34.2% / 49.1% 등이었다.

성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는 남성, 윤석열 후보는 여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성별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남성의 경우 43.8% / 38.1%, 여성은 38.3% / 42.1%를 나타냈다. 비교적 페미니즘 색체가 강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측이 남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게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이념성향으로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층 결속력이 윤석열 후보보다 강했다. 이념성향별 이재명·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보수층의 경우 18.0% / 66.9%인 반면 진보층에선 72.9% / 10.1%였다. 중도층에선 38.8% / 40.8%로 비슷한 지지율을 보였다.


 

가족 도덕성 영향 미치지만 본인 도덕성·미래비전 훨씬 중요 

 


지지후보 교체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계속 지지할 것 같다’는 응답이 73.0%,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응답이 24.5%를 기록했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의견은 2.6%로 집계됐다.

대체로 현재 지지후보를 바꿀 가능성이 비교적 낮은 편이다.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자 중 지지 후보를 변경할 경우 그 이유로는 ‘후보의 정책공약 및 미래비전’이 40.9%, ‘후보 자신의 도덕성과 신뢰성’이 36.8%로 조사됐다. 이어서 ‘소속정당의 정체성과 신뢰성’ 10.9%, ‘후보 가족들의 도덕성과 신뢰성’ 5.2% 등으로 나타났다. 지금 지지후보를 바꾼다면 고려 요인으로 후보 본인의 자질과 능력이 가족 도덕성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모든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 가족 도덕성의 대선 영향 관련 질문에 대해 무려 69.6%%가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대선 레이스에서 후보들의 가족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대통령 후보의 선거 운동에 후보의 배우자가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한 결과, ‘참여해야 한다’는 응답이 48.7%,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43.4%로 나타나며 두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잘 모르겠다’는 유보적 의견은 7.9%로 집계됐다.


 

"이번 대선은 비전이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 싸움" 

 


전문가들은 두 후보 모두 네거티브 공세에 치중하고 있어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지 않으면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후보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보유세 한시적 동결 등 부동산 정책 관련 현 정권의 정책 방향을 뒤집는 입장을 연이어 내놓으며 신뢰도 논란을 일으켰다. 장남의 불법도박 사실과 성매매 의혹까지 터졌다. 윤 후보는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경력 기재 의혹이 계속됐다. 윤 후보가 공정과 상식을 기치로 대권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비록 본인의 문제는 아니지만 논란이 확산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네거티브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해당 이슈를 다루는 후보들의 리더십이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가족 리스크만 해도 여기에 대응하는 후보의 리더십을 보면서 국민은 대통령이 되면 인사 문제나 현안 등에 어떻게 처리할 것 같다고 예상하는 것인데 두 후보 모두 합격점을 못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거티브 정국을 뚫을 리더십이 나오지 않으면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윤 후보는 본인이 아니라 배우자 의혹이긴 하지만 자신의 상징이자 슬로건인 ‘공정’에 해가 되는 내용"이라며 "이 후보는 원래 전과 4범에 여러 의혹이 많았는데 아들 범죄 의혹까지 나오니 본인의 이미지 전환 노력에 찬물이 끼얹어졌다"고 밝혔다. 현 상황을 타계할 새로운 전략이 나오지 않으면 ‘찍을 사람이 없다’는 민심은 확산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후보가 직접 나서 돌파해야 한다. 박성민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판받는 주요 이유가 국민 통합에 노력을 안 했고 이슈가 생기면 뒤로 숨어버렸다는 점이다. 이번 대선은 비전이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 싸움"이라며 "국민은 후보가 전면에 나서서 적극적으로 의혹들을 해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리얼미터는 임의걸기(RDD)로 무선(95%)·유선(5%) 표본을 추출해 자동응답 조사를 시행했다. 응답률은 6.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