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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길은 신세계로"…정용진·유경 남매 디지털전환 가속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2.09 15:50

온라인 TF 꾸리고 전문가영입 디지털 전환 박차



백화점도 시코르닷컴으로 온-오프 연계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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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한 신세계그룹이 최근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며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 유니버스(모든 길은 신세계로 통한다)’ 철학을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룹 전략실 내 온라인TF(태스크포스)팀을 만들고, 온라인 전문가를 영입한데 이어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정 부회장을 비롯해 최근 정 부회장과 남매인 정유경(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의 계열사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내년부터 화장품 뷰티 편집숍 시코르의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뷰티테크(beauty+technology)를 결합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디지털 뷰티 플랫폼으로 도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4년까지 1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럭셔리 브랜드를 추가 입점시키는 등 시코르닷컴을 강화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계된 통합 마케팅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시코르 디지털 전환을 시작으로 백화점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면서도 "백화점 디지털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세계백화점의 패션·뷰티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쇼핑과 커뮤니티가 결합된 뷰티 전문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 뷰티’를 선보였다, 에스아이뷰티는 온라인 뷰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전략 중 하나다. 에스아이빌리지 뷰티 전문관과 연동돼 상품 검색 기능과 상세 정보, 개개인에 최적화된 상품 추천 등 쇼핑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소비자가 리뷰 작성, 뷰티찜, 좋아요, 체험단 응모 등 다양한 활동을 할 때마다 활동지수가 적립돼 추후 제품 구입 시 사용 가능한 포인트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신세계 백화점의 이같은 디지털 전환은 앞으로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3분기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이은영 온라인사업담당 상무를 선임했다. 이은영 상무는 온라인 마케팅과 이머커스 전문가다.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학교 졸업후 글로벌 뷰티 편집숍인 세포라에서만 11년 일하며 온라인과 디지털분야를 담당했다 이후에도 랄프로렌 글로벌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및 이커머스를 담당했고, 2016년부터는 삼성전자에 합류해 온라인 마케팅과 이커머스를 담당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마무리하며 최근 전략실 내 온라인 TF를 꾸렸다. 이를 통해 모든 계열사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TF장으론 지난달 김혜경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를 상무로 영입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이베이와 SSG닷컴의 본사 통합 이전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각 강남과 종로에 위치한 양사의 본사를 역삼동 센터필드에 합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 디지털 전환이 내년부터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이제 이커머스를 간과할 수 없게 됐다"며 "올해 디지털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니 이런 움직임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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