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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천당제약 '아일리아 시밀러' 수천억원대 기술수출 임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10.29 11:46

전인석 대표 내달 중순 미국·유럽 출장···"본계약 체결할 듯"
중국 공략도 속도···임상 3상 환자모집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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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당제약 본사.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천당제약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대규모 기술 수출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일리아는 미국 리제네론사가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로 글로벌 매출이 연간 9조원에 육박한다.

29일 제약 업계와 회사 IR자료 등에 따르면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는 주요 임원들과 함께 다음달 중순 유럽과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유럽을 우선 방문한 후 미국을 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앞서 유럽에서 아일리아 시밀러 관련 수출 계약 관련 협상이 마무리됐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쪽은 이미 파트너사를 확정한 상태라고 발표했다. 이 때문에 전 대표의 이번 출장은 본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시장의 해석이다.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총 규모는 수 천억원 단위가 넘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본다. 유럽에서만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 규모가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삼천당제약은 지난 2019년 3월 일본 센쥬(SENJU) 제약과 아일리아 시밀러 독점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제품 공급기간은 2023년부터 2033년까지 10년으로 선급금 및 마일스톤 총액은 약 480억원이었다.

아일리아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분류되지만 아직 복제약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다. 특허 만료일은 일본 2023년, 미국 2024년, 유럽 2025년 등이다.

황반병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문제가 생겨 시력이 감소하는 질환이다. 노화, 유전, 독성, 염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삼천당제약은 주사제를 먹는 약으로 바꾸는 기술 ‘에스패스(S-Pass)’와 함께 아일리아 복제약 개발에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왔다. 2014년부터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착수, 지난해 5월 미국에서 3상 승인을 받고 임상을 시작했다. 올해 9월 글로벌 3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아일리아 시밀러를 ‘게임 체인저’로 삼아 2030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사측 목표다. 삼천당제약의 작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69억원이다. 지난 2017년 100억원을 밑돌았던 연구개발비를 지난해에는 23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복제약을 앞세워 유럽, 미국, 일본에 이어 중국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특허 만료가 시작되는 2023년 아일리아의 시장규모가 유럽 4조원, 미국 5조원, 중국 4조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수준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대기업보다 삼청당제약이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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