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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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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값 상승 '이제 시작'…벌써 두 배 올랐는데 두 배 더 오를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9.14 14:02

미국, 유럽 등 천연가스 비축분 위험 수위
애널리스트, '단위당 10달러 이상 돼야 생산 촉진할 것'

천연가스

▲(사진 = 픽사베이)

[에너지경제신문 김헌수 기자]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이미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가격이 올랐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널리스트들은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 시키기 위한 생산량 확대를 기대하려면 가격이 지금보다 두 배를 넘는 10달러 이상으로 급등해야 한다는 시각이라고 오일프라이스닷컴이 13일 (현지 시간) 전했다.

현재 천연가스 가격은 1 MMBTU(BTU는 물 1파운드의 온도를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을 표시하는 단위이며 MMBTU는 이의 100만 배를 의미한다)당 5달러를 넘어 지난 2014년 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올 들어서의 가격 상승률은 117.6%에 달한다. 이는 모든 원자재 중 가장 큰 폭의 가격 상승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이렇게 급등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지난 해 유럽의 맹추위로 수요가 늘어 천연가스 비축분이 크게 줄어든 데다, 이상 기후로 바람이 거의 불지 않으면서 북해 지역의 풍력 발전기들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허리케인 아이다의 영향으로 멕시코만 일대의 천연 가스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등 중단기 영향이 미친 결과다.

유럽 뿐 아니라 천연가스 생산량 1위인 미국 조차도 충분한 비축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량은 전년에 비해 17% 부족하고 지난 5년 평균에 비해서도 7.4% 모자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매주 평균 904억 입방 피트(약 25억 6000만 입방 미터)의 천연가스를 추가로 생산해야 하는데 이는 지난 5년 평균 주간 생산량 보다 40%가 더 많아야 하는 것이다.

러시아를 비롯한 미국 이외의 천연 가스 생산국들은 생산 시설의 유지 보수작업과 운반용 선박 부족, 예기치 않은 가동 중단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어 미국산 천연가스에 대한 국제적인 의존도는 더 높아진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은 천연가스 총 수요의 46%를 미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유럽권은 지난 6개월 평균 37%를 의지하고 있다. 만약 올 겨울 미국에 혹독한 추위가 몰아 닥친다면 국제적인 천연가스 수급 구조는 더 꼬일 수 있고 이는 또 다시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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