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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인수전, 1조원은 투자는 기본 '+α'에 좌우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8.29 11:23

예비실사 완료 다음달 15일 윤곽…SM-에디슨모터스 ‘2파전’
‘4년내 전기차 모델 5개’ 목표…조 단위 자금확보 등이 관건

쌍용차평택공장정문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쌍용자동차가 매각을 위한 예비실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새 주인 찾기에 나선다. 인수 후보자들이 조 단위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등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누가 쌍용차를 품을지는 다음달 15일께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단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는 예비실사 참여자를 포함한 인수 후보자에게 입찰안내서를 보내고 다음달 15일까지 인수제안서를 받는다. 이들은 인수 금액과 사업계획 등이 담긴 인수제안서를 토대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11개의 국내외 업체가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이중 일부 업체가 지난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실시했다. 1차 흥행에는 성공한 모습이지만 관건은 이중 몇 군데가 실제 본입찰에 참여할지다. 인수 금액 등의 ‘눈치 싸움’을 고려하면 마감 당일 인수제안서 접수가 몰릴 것으로 예측된다. 쌍용차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대략적인 윤곽이 다음달 15일께 드러난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의 2파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 동원력 등 다양한 능력들을 고려한 예측이다.

재계 38위인 SM그룹은 상대적으로 자금 확보에 용이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M그룹은 1조원대의 쌍용차 인수자금을 내부 자금만으로 확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 회장도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무리하게 외부에서 차입하기보다는 자체 보유자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는 사모펀드 KCGI,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등과 손잡으며 구체적인 자금 확보 방안을 공개한 상태다.

반면 나머지 인수 후보들의 자금 확보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유력 후보자였던 HAAH오토모티브는 최근 주요 경영진이 입국해 쌍용차 측과 미팅을 하며 인수를 준비할 정도로 여전히 의지는 강하다고 전해진다.

다만 아직 투자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자금 동원에 의문점에 제기된다. HAAH오토모티브는 새 법인인 카디널 원 모터스를 통해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쌍용차 새 주인이 인수 금액 뿐 아니라 추가적인 투자도 가능할 정도의 자금 여력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쌍용차가 내부적으로 4년 안에 5개의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정용원 쌍용차 법정관리인은 최근 주요 부품 협력사 간담회에서 이 같은 신차 개발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현재 브랜드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을 10월 유럽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양산 중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무게추가 전기차로 쏠리고 있는 만큼 새 주인을 찾는 작업과 더불어 회사 체질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달 평택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기존의 평택공장 부지를 시에 매각하고 새 부지를 매입해 친환경차 생산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차 1대당 개발비를 최소 3000억원 가량으로 잡는다. 단순 계산하면 쌍용차가 전기차 개발에만 1조 5000억원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주인이 어느 정도 의지를 가지고 투자를 진행하는지가 쌍용차 ‘부활’의 최우선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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