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집과 회사를 오고가는 평범한 일상이 우아하고 특별하게 느껴진다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지루한 도로 위에서 나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면? 뻥 뚫린 도로 위에서 가속 페달을 밟으며 질주 본능을 만끽할 수 있다면?
마세라티의 퍼포먼스 세단 기블리와 함께라면 가능한 얘기다. 기블리는 마세라티 브랜드의 막내 스포츠 세단이다. 섀시, 서스펜션 레이아웃, V6 엔진 및 8단 ZF 자동 변속기를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대신 콰트로포르테에 비해 길이가 290mm 짧고 무게도 30kg 가볍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그란스포트 모델을 만나봤다. 일단 예쁘다. 기블리는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라디에이터 그릴 설계를 통해 공기 역학적 효율성을 개선하고 우아함과 역동성을 모두 접목한 세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면에는 공격적인 디자인의 크롬바를 사용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마세라티의 삼지창 엠블럼을 품었다. 옆모습은 프레임리스 도어와 근육질 라인이 강조된 후미가 어우러져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차량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4975mm, 전폭 1945mm, 전고 1480mm, 축거 3000mm 등이다.
내부는 여유롭다. 스포츠 세단이긴 하지만 운전석 외 다른 좌석에 앉아도 불편하지 않다. 키 180cm 성인 남성도 2열에 앉아 큰 무리 없이 여행할 수 있다. 고유의 계기판 디자인을 포함한 기블리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마세라티의 럭셔리한 감성을 운전자에게 그대로 전달한다. 콰트로포르테보다 차급이 낮다보니 보다 젊은 인상을 풍기는 듯하다.
그란스포트 트림은 럭셔리한 감성을 강조한 그란루소에 비해 역동적인 매력이 더 강하다. 인서트 스포츠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하고, 3개의 독립된 에어 인테이크 디자인을 채택했다.
기블리 S Q4는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해 후륜구동 모델 대비 80마력의 출력과 8.2kg·m의 토크가 더해진다. 엔진은 최대 430마력 및 59.2kg·m 토크를 발휘한다. 최고출력은 5750rpm에서, 최대토크는 2500~4250rpm에서 뿜어져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4.7초다.
페달을 밟아보면 달려 나가고 싶은 감성을 자극한다. 민감한 설정은 아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도로를 달리다 추월가속할 때 느낌이 상당히 좋다. 낮은 엔진 회전 영역에서 최대토크가 뿜어져 나오다 보니 스포츠카를 타고 서킷 위를 질주하는 기분이다.
고속 주행 중에는 자세가 상당히 안정적으로 유지돼 놀라웠다. 내부로 들어오는 소음·진동은 수준급으로 차단된다. 갑작스럽게 정차하거나 코너를 만났을 때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마세라티는 기블리 전·후륜 모두 노면 조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댐핑력을 변동시키는 최신 버전의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을 장착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스카이훅 서스펜션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주행스타일과 도로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ECU에 전달한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댐핑률을 조절해 최상의 주행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마세라티 기블리는 유럽의 신차 안정성 평가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5개를 획득하는 등 주행 안전 사양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 제공되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차선 유지 어시스트, 액티브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이 추가된 게 대표적이다. 또 풀 LED 어댑티브 매트릭스 헤드라이트가 새롭게 탑재돼 운전자에게 한층 개선된 시인성을 제공한다.
평범할 수 있는 일상을 우아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스포츠 세단이다. 주행감각과 럭셔리 감성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운전자에게 적합한 차라는 평가다. 마세라티 기블리 S Q4 모델 가격은 1억 3500만~1억 4700만원이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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