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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힘’ 코스피 3300선 뚫었다...전문가들 "파티는 여름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8 08:27

통화정책 불안감 진정-美장기채 금리 안정세-환율 하락 ‘3박자’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



美테이퍼링 부각..연말로 갈수록 코스피 상승여력 둔화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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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저력에 힘입어 사상 최초 33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업황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증시 흐름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가능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상승 여력도 둔화될 것으로 진단했다.

 

 

코스피 3300선 돌파...삼성전자-카카오 희비교차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이달 25일 3302.84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초 3300선을 돌파한 배경에는 기관투자자와 외국인, 삼성전자의 힘이 컸다. 기관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5885억원, 245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나홀로 2조3352억원어치를 사들인 개인은 25일 하루에만 819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특히 기관은 삼성전자(2002억원), SK하이닉스(1072억원)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이와 달리 코스피 하락장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564억원)와 네이버(389억원), 카카오(55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를 보면 그간 주가가 고공 행진한 카카오(-1.59%), 네이버(-2.26%)의 주가는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49%), SK하이닉스(1.98%) 등은 소폭 올랐다. 이달 21일 주가가 7만9900원까지 하락하며 7만 전자로 전락한 삼성전자는 25일 현재 8만1600원까지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이 다소 불안하긴 했지만,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경제지표를 통해 진정되면서 그간 글로벌 증시, 코스피를 억눌렀던 할인율에 대한 부담이 완화됐다"며 "최근 1130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1120원대로 떨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된 점도 코스피 레벨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우리는 경기침체 국면 통과 후 확장국면에 대한 진입을 앞두고 있다"며 "내부를 들여다보면 수출 일변도의 제조업 국가가 여러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유통 등을 중심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코스피는 현재 이러한 가치 조정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2분기 어닝시즌 기대감...코스피 추가상승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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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개월간 코스피 추이.(사진=구글)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 국면을 통과하고 있고, 2분기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통해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양호한 D램 가격으로 2분기, 3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반전됐다"며 "상반기 윈도드레싱 매물이 있을 수 있지만, 7월 중 삼성전자의 주가가 반등할 경우 단기적으로 코스피 3400선 진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장기채 금리가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한은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충분히 예고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이라며 "다음달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출렁일 가능성은 있지만, 삼성전자 등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3분기까지 상승 흐름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연준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코스피 상승 흐름도 갈수록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분기 중 경제지표가 고점을 찍고 미국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국내 증시에 불안감이 짙어질 것이라는 해석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락다운(봉쇄령) 조치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되는 2분기(한국), 3분기(미국)가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 미국의 테이퍼링이 가까워질수록 통화정책 변경에 대한 영향력이 커지면서 코스피 역시 갈수록 불안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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